[PyeongChang 2018] 평창을 기다렸다… 총알질주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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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 2인승 ‘메달 도전’… 원윤종·서영우

안양 성결대 6년 선ㆍ후배인 파일럿 원윤종(33ㆍ강원도청)-브레이크맨 서영우(26ㆍ경기도BS경기연맹) 콤비는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인승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썰매 종목의 간판스타다.

 

‘불모지’ 한국 썰매를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놓는데 앞장선 원윤종ㆍ서영우 콤비는 불과 5~6년 전만 해도 국내에 전용 경기장이 없는데다 변변한 썰매조차 없어 국제 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썰매를 빌려타고, 비시즌에는 아스팔트 위에서 훈련하는 등 세계 봅슬레이의 변방에서 온갖 설움을 견뎌내며 ‘평창의 꿈’을 키워왔다. 또한 출발 스피드와 가속도가 승부를 좌우하는 종목에서 기록 단축을 위해 30㎏ 이상 체중을 늘리려고 엄청난 식사량을 소화하는 고역을 감내해야 했다.

 

입문 초기 출전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는 속도를 견디지 못해 전복되기 일쑤였고, 이로 인해 다른 나라 선수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들은 이 같은 시련을 이겨내고 2013년 FIBT 노스아메리카컵 2차 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7차대회 4인승과 8ㆍ9차 대회에서 거푸 우승하면서 노스아메리카컵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4-2015시즌 잠시 주춤한 원윤종ㆍ서영우 콤비는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ㆍ2ㆍ4차 대회서 3위에 오른 뒤, 5차 대회에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했다. 다시 8차 대회서 또다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1위로 시즌을 마친 둘은 한국 썰매 사상 처음으로 평창 금메달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들의 상승세는 2016년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로는 좀처럼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고, 2017-2018시즌 월드컵까지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대회를 포기하고 국내 훈련에 올인했다. 썰매 종목에서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기량과 함께 코스에 대한 적응력이 기록을 결정짓기 때문에 개최지의 이점을 살려 홈 코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달 초 귀국한 이들은 부상과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하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맹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행히도 휠씬 안정된 기량으로 막바지 담금질을 이어가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만들어가고 있는 원윤종ㆍ서영우 콤비는 “몸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평창 트랙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고, 올림픽에 탈 썰매도 이달 중순까지 기록을 체크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기필코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잠시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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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ㆍ서영우 프로필

출생: 1985년 6월 17일ㆍ1991년 10월 27일
소속팀: 강원도청ㆍ경기도BS경기연맹
신체조건: 182㎝ 107㎏ㆍ180㎝ 100㎏
수상경력:
-2013 노스아메리카컵 5차대회 2인승 금메달
-2014 노스아메리카컵 7차대회 4인승 금메달
-2014 노스아메리카컵 8ㆍ9차대회 2인승 금메달
-2014 노스아메리카컵 2인승 종합우승
-2016 IBSF 월드컵 5ㆍ8차대회 2인승 금메달
-2016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

황선학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다크호스 ‘깜짝메달’ 기대… 차민규

“(차)민규가 초반 100m에서의 기록만 단축한다면 충분히 메달을 바라볼 만 합니다. 남은 기간 얼마나 초반 스피드를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난 12월 2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이인식 동두천시청 빙상팀 감독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나서는 국가대표 차민규(25ㆍ동두천시청)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관건은 출발 후 100m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단거리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남녀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2년 사이 기량이 급성장해 국가대표팀 안팎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서 큰 일을 저지를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양 관양초 4학년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해온 차민규는 2012년 한국체대에 진학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이후 타고난 스피드와 파워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한 그는 2016년 12월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500m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단거리 ‘간판’ 모태범을 꺾은데 이어 다음해 2월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모태범을 제쳐 최강자로 떠올랐다.

 

차민규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2월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00m와 1천m를 석권해 2관왕에 오른 이후,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500m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34초31)을 0.51초 단축하며 1위 선수에 불과 0.001초 뒤진 호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해 평창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른 메달 기대주들에 비해 차민규는 언론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빙상 전문가들은 ‘깜짝 메달’을 획득할 복병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식 동두천시청 감독과 최재봉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민규가 초반 100m에서 9.6초대 초반만 기록한다면 충분히 메달을 따낼 수 있다. 이후 400m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다”면서 “정말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출발 후 100m의 기록이 들쭉날쭉 한 것이 문제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첫 무대를 앞두고 있는 차민규 역시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초반 스피드를 끌어 올리려 쇼트트랙 훈련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이를 보완, 반드시 평창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8년 전 밴쿠버에서 대학 선배인 모태범이 ‘깜짝 금메달’을 일궜듯이 차민규도 평창의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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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프로필

출생: 1993년 3월 16일

소속팀: 동두천시청

출신교: 안양 관양초-동북중ㆍ고-한국체대

수상경력:

-20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500m 동메달

-2017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 500m 금메달

-2017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 1천m 금메달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500m 동메달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500m 은메달

황선학기자

사진=조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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