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출신 스타트업, ‘CES 2018’에서 투자 문의 쇄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Lab)을 통해 탄생한 기술과 스타트업들이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 2018’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기간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몰린 데 이어 현지 업체들의 투자ㆍ납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링크플로우는 CES 개막 첫날인 지난 9일 ‘목에 거는 360도 카메라’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5만 달러 펀딩에 성공하는 등 총 21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링크플로우의 제품은 소방관, 보안 업계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소음을 줄여 앞에 있는 사람이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들을 수 있게 한 스피커인 ‘S레이’는 미국의 유명 유통업체로부터 납품 요청과 투자 제안을,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재활 솔루션 ‘고브레쓰(GoBreath)’는 의료기기 업체들로부터 투자·협력 제안을 받았다. 

저시력 장애인이 사물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각보조 솔루션 ‘릴루미노(Relumino)’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시각장애단체 관계자 등이 방문해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C랩 과제들과 관련한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끌면서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열린 ‘CES 2018’에 마련된 C랩 연합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1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C랩을 통해 독립한 스타트는 CES 행사 이후에도 펀딩 제의와 수주 계약이 잇따르는 등 글로벌 판로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특히 현지 투자자들은 C랩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임직원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신뢰감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00여 개의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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