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버리지 마세요” 폐품, 패션이 되다 / 업사이클링

청바지로 가방 만들기 등 재활용품 활용 새 물품 제작
큰 돈·시간 필요치 않아 인기

▲ 싸개 단추 단추 재활용
▲ 싸개 단추 단추 재활용
‘새활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단어로 재활용품을 가지고 디자인이나 활용 방법을 접목해 새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예전에 유행했던 청바지로 가방 만들기, 깡통으로 화분 만들기 등이 흔히 볼 수 있는 예다.

 

업사이클링의 매력은 비싼 재료비가 들지 않고, 나만이 감각이 담긴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꼽힌다.

 

최근 업사이클링만을 다루는 공방도 생겨나고 있다. 수원에서 업사이클링 공방 ‘같이공방’을 운영하는 김선애 대표는 새활용을 ‘업사이클링 놀이’로 표현하며 업사이클을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취미활동으로도 진행 가능하며 행사 때마다 인기 부스로 꼽힌다. 업사이클링을 직접 하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집에서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재료로 사용하며,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완성할 수 있어 취미로 제격이다.

 

완성한 작품을 여러가지 아이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업사이클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점이다. 김선애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며 학교, 행사 등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같이공방의 업사이클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모두 쉽게 배울 수 있다. 제각기 완성한 결과물과 함께 뿌듯함을 안고 갈 수 있다.

▲ 캔뚜껑 머리핀
▲ 캔뚜껑 머리핀

김선애 대표는 어린 아이부터 고등학생,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방법을 고안해 왔다. 먼저 가정에서 분리배출되는 재활용품인 캔뚜껑, 지퍼, 청바지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캔뚜껑을 배경으로 캐릭터를 그려 끈으로 만든 천에 부착해 팔찌와 머리핀 등 간단한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호기심과 창의력이 가득한 학생들을 만나면 생각지도 못한 재밌는 디자인의 소품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새활용 제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인테리어 소품 제작도 가능하다. 한복천이나 면, 종이 등을 이용해 꽃을 만든다. 이 꽃으로 코사지, 리스, 헤어 액세서리, 조형 화분을 꾸며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한복으로 무궁화를 만드는 방법은 수원 영동시장 한복시장 장인들에게 3년동안 배워 탄생했다”며 “무궁화 뿐만 아니라 제비꽃, 양귀비, 국화 등 다양한 꽃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행이 지나 촌스러워진 넥타이로 카드지갑, 헤어핀, 보타이 등을 만들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소비가 번거로워진 지금, 업사이클링은 현명한 폐기방법이 될 수 있다”며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의미 있는 나만의 작품을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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