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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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의 지각 변동으로 국경 이동이 임박함을 알리는 국제 정치 기상특보 같은 현상에 우리는 이목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열강들의 초현대적인 무기 집결과 증강 및 대규모로 계속되는 합동군사훈련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직전 평양에서 거행한다는 대규모 열병식 등으로 급박해지는 충돌 위험이 올림픽 후 전쟁 발발 일보 전의 최고조에까지 달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평창 올림픽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우리 국경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진지하게 예상해 보는 것이 필요 이상의 최우선 급선무다. 한일 불법합방 때처럼, 아무한테라도 달려가 매달리거나, 정신없이 끌려가서는 안 될 것이다.

 

혹자들은 지금 우리나라와 가까운 대국에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대 불가한 것이니, 명·청과 그 이전의 고대와 중세사를 제쳐 놓고라도, 6·25 동란 때 중국은 100만 대군을 투입하여, 3년간이나 우리와 혈투를 벌이며, 수십만 명씩을 서로가 서로를 죽이며 싸웠다. 

 

압록강과 백두산까지 진격한 한국군과 UN군을 후퇴시켜, 다 된 남북통일을 훼방하며, 오늘의 휴전선을 만들었다. 우리 국민들 절대다수는 중국에 의존함을 꺼려한다. 이번 사드 배치 문제만 해도, 중국은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동시에 자기네 속국처럼 여기려는 태도에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매우 불쾌해 하며 분개하고 있다. 무법천지의 대국 행세하는 횡포가 과도하지 않은가?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지난 70여 년간 우리와 고락을 같이한 혈맹, 미국과의 보다 견고한 단합으로 미국의 핵우산 아래서 남북통일과 나아가, 동명고강(東明故疆)의 고토회복(故土回復)까지도, 미·중간의 평화적 경제외교로 해결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각변동이 명실 공히, 온전한 ‘大韓國’ 건설 절호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중국의 영구적인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 안에서의 남북통일을 염두에 둘 때, 혈맹 미국과의 철통같은 단결 외에는 현 시국의 위기극복에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결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중국도 이제는 동북 3성을 대한민국에 돌려주는 것이 대국으로서의 할 일이다.

연길과 북만주 지역을 지나면서, 한글 간판을 써 붙이고 있는 상점들을 무수히 보았다. 얼마나 많은 우리겨레들이 그곳에서 자자손손이 원주민으로 살면서도 지금은 중국에 체류하는 교포들의 신세로 살고 있는지를 모를 수가 없었다.

 

지금 우리는 꿈의 대한민국을 빛내며, 그동안 미국의 안보 그늘 아래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세계적 문화행사들도 거뜬히 거행하는 국력이니, 미국에 큰 신세를 지고 있다. 미국과 하느님께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유의 용사로서 미국 사회와 같은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 북한이나 중국이 핵무기나 미사일로 우리를 협박하며 속일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겠지만 이길 수는 없으며, 통일은 더욱 불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일본·러시아도 주변 약소민족들에 대하여 정직해야 한다. 국토와 인구와 경제력과 무력으로 큰 나라라는 것을 근거로 과거의 향수에 젖어, 점령 위주의 욕망은 버려야 하는 시대다. 단군성조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동양삼국이 정치 대강령으로 삼도록 하자.

 

따라서, 우리는 핵무기와 미사일 대신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깃발을 들고, 정의를 위한 용사로서 진리를 선포하며,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서 진리를 수호하며,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치며 살아가는 백의민족의 후예로서, 지축이 요동치는 핵무기 앞에서도 태산의 무게를 가진 용사들의 거룩한 표지(標識)가 되어, 용맹히 싸우고 자랑스럽게 이기는, 자유의 용사들이 걷는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유가 없는 사람들의 말과 글에는 진리와 진실이 있을 수 없고, 自由가 없는 곳에는 正義가 없다.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정의와 진리의 길이다. 자유와 정의와 진실은 모든 국제협약이나 모든 나라의 헌법보다도, 모든 종교들의 규정보다도 더 우선하는 母法이며, 源泉이오, 基本이기에, 우리는 그 길로만 나아가야 한다. 

 

변기영 천주교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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