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용화 시점 적기 공급…안정적인 보안성 제공할 것"
삼성전자[005930]가 3.5㎓ 대역 5G 통신장비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국내 이통사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직접 3.5㎓ 대역 5G 기지국 장비를 소개하며 "3.5㎓ 대역에서도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제품으로 우리 시장에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800㎒의 광대역을 10Gbps 이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28㎓ 고주파 기술이 진정한 5G"라며 "대역폭이 800㎒에서 100㎒로 줄고, 안테나 수도 1천24개에서 64개로 줄어드는 3.5㎓ 대역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5G 주파수 대역은 크게 3.5㎓와 28㎓로 나뉜다. 저주파수 대역인 3.5㎓는 고주파수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적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전송 속도도 빠르다. 반면 고주파 대역인 28㎓는 도달거리가 비교적 짧지만, 대역폭이 넓어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경쟁사인 화웨이는 3.5㎓에 집중했지만 삼성전자는 28㎓ 대역을 중심으로 장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삼성전자가 적기에 3.5㎓ 장비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업계 관심사였다. 화웨이 장비의 기술력은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앞서고, 가격은 20∼30%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 사장은 이처럼 삼성과 화웨이의 기술 차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화웨이보다 늦은 게 아니라) 어느 회사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좋은 5G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홈 시큐리티 회사를 고를 때도 가장 먼저 기준이 되는 것이 신뢰도"라며 "한국 산업계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영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보안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앞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 5G 장비는 지난달 완료된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국제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2월 1일 5G 주파수 송출 시작과 내년 3월 상용화 계획에 맞게 공급할 수 있도록 완성단계에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 표준 기반 2.5㎓ 주파수 대역의 5G 기지국 장비(Massive MIMO)도 선보였다.
5G FWA 서비스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함께 올해 내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며 5월 미국 스프린트와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한 2.5㎓ 대역의 5G 기지국 장비는 내년 미국에서 상용화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등을 시연했다.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축구장에 수십 대의 단말을 설치하고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측정한 결과, 적용 전 96Mbps에서 적용 후 174Mbps로 두 배 가까이 빠르게 나타났다. 또 다수의 5G용 태블릿에서 UHD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고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도 선보였다. 5G뿐 아니라 지그비, 저전력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가바이트 이더넷 등 다양한 통신기술로 가로등·신호등과 같은 도시 인프라, CCTV·사이니지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교통안전·치안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김영기 사장은 "네트워크사업부는 매년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내고 있고 202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전국망을 갖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5G 생태계 리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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