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인생 역작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보물 지정 예고

▲ 삼공불환도
▲ 삼공불환도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가 보물(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4일 김홍도가 1801년 조선 제23대 임금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180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 ‘삼공불환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삼공불환’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림은 산과 들판과 바다가 펼쳐지는 자연 속에서 영의정·좌우정·우의정 삼공이 조금도 부럽지 않는 전원의 생활을 누리고 있는 장면이다.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위치한 대형 기와집과 논밭, 손님 치례 중인 주인장, 심부름 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을 곳곳에 그려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했다.

 

사선구도를 활용해 화면 전체에 역동감을 주었고 인물, 산수, 화조가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무엇보다 보물 제1393호로 지정된 ‘추성부도(秋聲賦圖)’(1805년)와 더불어 김홍도 말년의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삼공불환도를 포함해 ‘진도 쌍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4건이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면서 “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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