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스타들, 종합 2위 달성 선봉
효자종목’ 펜싱 정진선·남현희 출격 안바울 등 유도 4인방 金메치기 기대
4관왕 재현 도전 볼링 류서연·이나영 태권도 김태훈·이아름 2연패 정조준
오는 18일 개막해 9월 2일까지 16일간 아시아 대륙을 스포츠 열기로 후끈 더 달아오르게 할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전 회원국에서 1만 1천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40개 종목에 걸쳐 465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직전 대회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서 ‘효자 종목’ 태권도와 양궁ㆍ펜싱ㆍ유도를 비롯, 핸드볼ㆍ야구ㆍ축구 등 구기 종목에 클라이밍ㆍ패러글라이딩 등 신규 종목을 앞세워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한국 체육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인천ㆍ경기 소속 스타들도 대거 출전해 2위 목표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개인과 향토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향토 스타들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4·5연속 금메달 도전 ‘펜싱 듀오’ 정진선ㆍ남현희
대한민국의 대표 ‘효자종목’인 펜싱은 이번 대회서도 금메달 7~8개를 노리는 가운데 그 중심에 ‘베테랑 검객’인 정진선(34ㆍ화성시청)과 남현희(36ㆍ성남시청)가 있다.
남자 에페의 정진선은 2006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서 연속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이어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도 정진선은 단체전에서 한국의 4연패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며, 개인전서도 2연패를 달성해 2회 연속 2관왕 등극으로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가 될 이번 대회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또 자그마한 체구로 세계를 호령했던 ‘땅콩 검객’에서 이제 한 아이의 엄마인 ‘주부검객’ 남현희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서 역시 5회 연속 우승으로 한국 대표팀의 6연패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대회서 단체전 첫 금메달을 획득한 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서 잇따라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이어 4년 전 인천 대회서는 단체전서 우승했으나 개인전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러 3회 연속 2관왕 등극은 실패했었다. 이번 대회서 개인전도 한번 해볼만 하지만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주력할 전망이다.
■ ‘유도 4인방’ 안바울ㆍ조구함ㆍ안창림ㆍ정보경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유도에서는 남자 66㎏급의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24ㆍ남양주시청)과 4년전 인천 대회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조구함(26ㆍ수원시청)의 금메달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안바울은 올해 파리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복없는 기량으로 일본 선수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여지며, 조구함 역시 올해 후허하오터 그랑프리대회를 제패하는 등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
또한 남자 73㎏급의 재일동포 안창림(24ㆍ남양주시청)과 여자 48㎏급 정보경(27ㆍ안산시청)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를 받으면서도 큰 대회 때마다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에 발목을 잡혀온 안창림은 이번 대회서도 오노만 넘으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정보경은 ‘라이벌’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 후나 토나키(일본) 등과 3파전을 벌일 전망인 가운데 ‘이번 만은 정상에 오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메달밭 볼링’ 류서연ㆍ이나영, ‘어게인 4관왕’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만큼은 당당히 대한민국의 대표 효자종목인 볼링에서는 다관왕을 노리는 향토 볼러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2010 광저우 대회서 ‘황선옥’이란 이름으로 여자 개인종합과 개인전, 마스터스, 5인조전을 석권해 4관왕에 올랐던 류서연(30ㆍ평택시청)은 아버지의 뒤늦은 뿌리찾기로 개명을 한 뒤, 8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 재현에 나선다.
또 류서연에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여자 개인종합, 마스터스, 2인조전, 3인조전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나영(32ㆍ용인시청)도 한국 스포츠사에 전무후무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4관왕 달성에 나선다.
남자부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서 3관왕(개인종합, 마스터스, 5인조전) 박종우(27ㆍ성남시청)가 다시한번 다관왕 재현에 나서며,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서 연속 5인조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홍해솔(28ㆍ인천교통공사)은 이번 대회서 개인 종목 우승과 함께 다관왕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의 김종욱(32ㆍ성남시청)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 태권도 김태훈ㆍ이아름 ‘2연패 기대해’
겨루기와 품새에서 최대 9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국기’ 태권도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24ㆍ수원시청)과 여자 57㎏급 이아름(26ㆍ고양시청)이 나란히 대회 2회 연속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김태훈은 4년 전 동아대 재학 시절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며, 세계선수권대회서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자타공인 경량급 세계 최강자로 이번 대회서도 이변이 없는 한 2연패 달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아름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같은 체급서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는 등 체급 최강자다. 이 밖에 남자 80㎏급의 이화준(성남시청)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며, 품새의 한영훈(가천대), 김선호(용인대), 강완진(이상 남), 최동아(이상 경희대), 박재은(가천대ㆍ이상 여)도 금메달 발차기에 나선다.
■ ‘우리도 금 캔다’…개인ㆍ구기 종목 우승후보
향토 태극전사들 중에는 이들 외에도 금메달 후보들이 즐비하다. 먼저 세계 최강의 여자양궁에서는 강채영(22ㆍ경희대)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고, 남자 양궁의 ‘막내’ 이우석(21ㆍ국군체육부대)도 개인전과 단체전서 2관왕 명중에 나선다.
정구에서는 병역문제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김진웅(29ㆍ수원시청)이 개인전과 단체전서 2관왕에 도전하며, 역도 남자 105㎏급의 2017 세계선수권자인 서희엽(26ㆍ수원시청)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경기체고 재학 중이던 4년전 근대5종 단체전서 우승한 김선우(22ㆍ한체대)는 이번 대회서 개인ㆍ단체전 우승을 넘보고 있고, 사격 공기권총 개인전과 혼성경기에 나서는 ‘특등사수’ 이대명(30ㆍ경기도청), 펜싱 여자 사브르 최수연(28ㆍ안산시청), 복싱 남자 49㎏급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신종훈(29ㆍ인천광역시청), 요트 470급 김창주ㆍ김지훈(이상 인천시체육회) 등도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3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를 비롯 남녀 농구와 여자 배구에는 경기ㆍ인천지역 연고의 프로팀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해 대회 2연패 달성에 힘을 보태고, 인천시청과 SK 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이 포함된 여자 핸드볼, 인천시체육회ㆍ평택시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여자하키 등도 금메달 획득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있어서는 1,2위의 격차가 종이 한장 차이로 당일 컨디션에 따라 우승자가 뒤바뀌기 때문에 이들 외의 상당수 향토 전사들이 ‘깜짝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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