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조 1위 놓친 김학범호, 16강부터 '가시밭길' 연속

▲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해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지난 17일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대2로 패한 김학범호가 20일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서 정예 멤버를 총동원하는 전략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패해 조 1위 가능성이 날아갔다.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조 2위가 되는 순간부터 한국은 남은 대회 일정에서 고난의 가시밭길을 걷어야 한다.

 

단판 토너먼트에서 만날 팀들이 까다로운 상대가 많을 뿐 아니라 16강전 날짜도 조 1위에 비해 하루 빠른 23일에 경기가 잡혀 있어 하루 적은 휴식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때 만나게 될 상대는 F조 1위다. F조에서는 현재 사우리아라비아와 이란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ㆍ골득실+3)로 동률을 이루는 가운데 두 팀의 남은 3차전 경기 상대가 약체인 북한과 미얀마여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하는 이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한국으로선 ‘중동의 강호’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또, 한국이 16강을 통과해도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우즈베키스탄이 준준결승에서 기다린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에 3대0으로 승리를 거둔 후 2차전서 카타르를 6대0으로 대파하며 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A조ㆍC조ㆍD조 3위팀과 맞붙는 대진이어서 가볍게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여기서 승리해도 한국은 만약 D조의 일본이 베트남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한다면 4강에서 일본과 한ㆍ일전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한국에겐 남은 경기에서 불리한 대진과 일정으로 작용한 만큼 대표팀으로선 스스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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