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볼링, ‘반토막난 금메달’…“그래도 정상 자존심 지킨다”

女 ‘간판 듀오’ 류서연ㆍ이나영 등 향토선수 대거 출전

▲ 볼링 류서연
▲ 볼링 류서연

경기ㆍ인천지역 출신 태극 볼러들이 종목 축소와 각국의 전력 평준화 등 여러 악조건에 직면해 있는 ‘효자종목’ 한국 볼링의 명성을 잇기 위해 금빛 스트라이크를 벼르고 있다.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경기가 대회 개막 5일째인 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JSC 볼링센터에서 여자 3인조 경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6일간 펼쳐진다.

 

이번 대회 볼링에 걸린 금메달 수는 남녀 합해 총 6개로, 4년전 인천 대회까지 이어져온 금메달수(12개)의 절반이다. 이는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종목 조정에 따른 것으로, 종전 대회까지는 남녀 개인전과 2인조ㆍ3인조ㆍ5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스였던 세부 종목이 남녀 3인조ㆍ6인조전, 마스터스로 축소됐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대한민국 볼링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한국은 4년전 인천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쓸어담았었다.

 

세부 종목 축소와 함께 아시아 각국들의 전력도 많이 평준화 돼 한국이 예전처럼 절반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효자종목’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 선봉에 향토 태극전사들이 대거 출동한다.

▲ 이나영.경기일보 DB
▲ 이나영.경기일보 DB

여자 대표선수 가운데는 아시안게임 4관왕 출신이 두 명이나 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서 ‘황선옥’이라는 이름으로 4관왕을 차지한 류서연(30ㆍ평택시청)과 2014년 인천 대회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이나영(32ㆍ용인시청)이다.

 

입양됐던 아버지의 뒤늦은 뿌리찾기로 개명을 한 류서연은 8년 만에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서 2010년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고, 여자부 ‘캡틴’ 이나영 역시 2회 연속 다관왕 등극에 도전한다. 이들은 김현미(30ㆍ곡성군청), 이연지(30ㆍ서울시설공단), 한별(26ㆍ구미시청), 백승자(27ㆍ서울시설공단) 등과 함께 황금 굴리기에 나선다.

 

또 남자부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 3관왕 박종우(27ㆍ성남시청)를 비롯, 광저우 대회와 인천 대회 5인조전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홍해솔(28ㆍ인천교통공사), ‘다크호스’ 김종욱(32ㆍ성남시청) 등도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한국 볼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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