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회 사상 첫 남북 합작 금메달 쾌거
남북이 힘을 합친 카누 여자 용선 단일팀이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카누 여자 남북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ㆍ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2분24초788로 중국(2분25초092)과 태국(2분26초904)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남북 단일팀은 이날 겅기에 출전한 선수는 왼쪽에 김현희(26·부여군청), 정예성(북측), 변은정(20·구리시청), 장현정(20·한국체대), 윤은정(북측)이 탔고 오른쪽에는 김수향(북측), 차은영(북측), 이예린(19·한국체대), 조민지(21·전남도청), 허수정(북측)이 차례로 노를 저었다. 드러머는 도명숙, 스틸러는 리향 등 북측 선수들이 담당했다.
이로써 남북 단일팀은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금메달 획득이라는 새역사를 썼고, 시상식에선 한반도기와 함께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남북은 지난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을 시작으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올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등 총 다섯 차례 단일팀을 결성해 힘을 모았었다.
이 가운데 우승의 감격을 이룬 것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패권과 올해 코리아오픈탁구선수권 혼합복식 우승 이후 이번이 통산 세 번째이며, 종합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전날 여자 200m에서 3위로 골인해 국제 종합대회 사상 첫 메달 획득을 이뤄낸 여자 카누 단일팀은 이날 역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오전 예선에서부터 ‘금빛 희망’을 키워나갔다.
남북 단일팀은 11개 나라가 출전한 예선에서 2분24초044를 마크하며 2위 인도네시아(2분27초331)를 3초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해 우승을 예고한 뒤, 준결승 레이스에서도 2분27초203의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단일팀은 처음 250m 구간을 1분12초23에 돌파해 2위 중국에 0.16초 차로 앞섰고, 남은 250m 구간에서도 막판 투혼을 발휘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선두 경쟁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남자팀은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순위전인 B파이널에서 2분20초837로 1위를 차지해 11개 출전국 중 7위에 올랐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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