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에 미국 유학길 오르며 국내외 콩쿠르 무대 휩쓸어
“좋은 가르침 주기 위한 학업·연주활동 이어갈 것”
첼리스트 장성찬(30)이 첼로를 하는 이유이자, 그의 최종 목표다.
자신이 첼로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된 것도, 또 지난 23년동안 한눈 팔지 않고 한길만 걸어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좋은 스승을 만난 덕분이기 때문이다.
사실 첼로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다. 목사인 아버지가 교회 성가대 반주를 위해 첼로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첼리스트 이희덕 경희대 교수가 전담해 지도했다. 생각보다 두각은 빠르게 나타났다. 9세 때 음악춘추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예술계 특수학교인 예원학교를 수석 입학했다.
12세 미국 유학 길에 오른 뒤에는 안드레 에밀리아노프(Andre Emelianoff), 리차드 애론(Richard Aaron), 알도 패리소(Aldo Parisot) 등 세계적 거장들에게 사사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부산국제음악제 콩쿠르 1위, 중앙일보 콩쿠르 1위, 알도 파리소트 국제 첼로 콩쿠르 파이널 리스트, 윤이상 국제 콩쿠르 입상 등 국내외 유명 콩쿠르를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하와이 심포니 부수석으로 있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첼로를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지만, 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준 스승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저도 어렵게 첼로를 했다. 레슨이나 유학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금전적인 이유로 첼로를 배우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아이들이 첼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더욱 정진할 계획이다. 먼저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음악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연주 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제가 최고가 되어야 첼리스트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잘하는 연주자 보다,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제대로된 연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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