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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중. 자체사업 ‘헛바퀴’
인천 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중. 자체사업 ‘헛바퀴’

수익사업 발굴 노력없이… 혈세받아 고임금 ‘펑펑’

재출범 3년을 맞은 인천관광공사는 비전문성·복지부동·수익사업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혈세로 연명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방공기업법 제2조 제2항에는 지방공기업인 관광공사는 경상경비의 50% 이상을 관광사업 등 자체사업을 통한 경상수입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관광공사의 2018년과 2017년 자체사업 비율은 19.5%(52억6천만원)와 16%(26억2천900만원)로 10%대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80.5%(216억6천800만원)와 84%(135억4천만원)는 시와 각 군·구의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54%)·제주(77%)·경북(73%) 등 타 지역 관광공사는 총 경상비의 50%(2017년 기준) 이상을 자체수입으로 충당하며 인천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관광공사는 경상비를 자체 충당해야 한다는 지방공기업법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수익사업을 발굴하는 노력 없이 인건비·복리후생비·성과급 등 전액 비용을 시에서 지원받고 있다.

관광공사가 지난 3년 동안 시로부터 지원받은 예산만 239억 원에 달한다. 2016년 69억 원(인건비 50억원), 2017년 82억원(인건비 52억원), 2018년 88억원(인건비 66억원)으로 지원액이 점차 늘었다. 지원액이 증가한 이유는 출범 당시 96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8년 현재 107명(정원 106명)으로 늘어난 데다가, 평균 임금도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광공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역 내 타 공사·공단 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공사의 평균 연봉은 2015년 4천400만원에서 2016년 5천800만원, 2017년 6천500만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 산하 5개 공사·공단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인천도시공사보다 100만원(2017년 기준) 낮을 뿐이다.

관광공사의 자체사업은 하버파크호텔, 시티투어버스, 기념품 사업 등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행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송도 컨벤시아 운영은 경제청 공보문화과 사업을, 크루즈관광 활성화는 인천시 항만과 사업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이처럼 시와 군·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사업을 대행하면서 공사 전문성을 활용한 자체수익사업을 발굴은 헛바퀴만 굴려온 것이다. 별도의 수익창출 노력 없이 조직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육봉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시로부터 상당 부분 의존하는 상황에서는 경영하는데 있어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조직경쟁력을 상실해 적극적인 경영을 할 수 없게 된다”며 “결국, 경영마인드가 사라지고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에 시의 지원금을 줄여서 자체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서서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자체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직원 연봉은 다른 공사·공단의 평균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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