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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完. 기반투자 인프라 구축을
인천 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完. 기반투자 인프라 구축을

관광 기반시설 투자·전문 CEO 독립운영… 자체 수익 창출, 자립기반 절실

인천관광공사가 제 역할을 하려면 관광 기반시설 투자와 전문 CEO의 독립적 운영을 통한 자립기반 마련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 설립자본금 10억원과 추가출자금 20억원, 하버파크호텔 490억원 등 520억원의 자본금으로 재설립됐다. 당시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 관광공사 자체사업으로 제시됐던 사업중 월미도 케이블카 운영과 항만면세점 운영이 물거품이 되면서 지난 3년간 하버파크호텔만 자체 수익사업을 위한 도구로 활용됐다.

하지만, 하버파크호텔도 리모델링으로 인해 2017년 영업이익이 6억9천500만원 적자를 봤으며 2018년도 14억3천7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관광공사의 자체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관광기반시설 투자 차원에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수익시설 운영권이나, 유휴자산 지원 등 자체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공사가 자체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려면 자체사업 비중이 50%가 넘는 부산·제주·경북(73%) 등 타지역 관광공사처럼 시가 수익시설에 대한 운영권 또는 유휴자산을 넘겨 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복수 인하공전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공사가 자체사업을 발굴하려면 자산이 있어야 하는데 자산 자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시가 가진 유휴자산을 관광공사에 제공해 자체사업을 발굴할 여건을 마련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관광공사에 출자해 이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년 기준 부산관광공사는 기존 관광시설물인 호텔과 태종대 등에 대한 운영 수익을 통해 136억원(자체사업비중 54%)을, 제주관광공사는 면세점 운영으로 598억원(〃77%)을, 경북관광공사는 골프장 2곳 운영 및 관광단지 택지개발 사업을 통해 372억원(〃73%)을 각각 자체사업 수익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전문 CEO의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신규투자와 관광상품 개발, 자체수익 등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육봉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관광공사 사장이 리더십과 비즈니스마인드를 갖춰야 하는데 그동안 시장이 자신의 사람을 사장으로 임명하고 경영에 간섭해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인천시가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을 지원해 주고, 관광공사가 신규투자와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바람직 하다”고 제안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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