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봄과 함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인류가 집단을 이루면서 은밀하고 개인적인 관계가 등장하였고 이후에 고대 왕조에서도 특권층에 의한 권력과 기타의 재화에 독점적인 지배가 중요하게 인식되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회의 제공이 요구된다. 몇 년을 계속하여 진행되고 있는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는 언론의 주요 기사로 등장하고 있고 사회와 문화의 적폐라는 용어도 정치권의 여야를 가리지 않고 회자되는 단어이다.

조선시대에는 신의에 바탕을 둔 정치가 이루어지면서 사회적인 시스템도 자연스럽게 인간의 심성에 바탕을 삼고 진행되어 도덕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된 기록은 많지 않았었다. 우리는 이러한 선조들의 우수한 정신적인 문화를 이어받아 외세의 침략에서 해방을 맞이하여 고도의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런데 요즘은 양극화에 의한 사회적인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났고 사회와 문화의 여러 부분을 금전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으며 관련한 여러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씁쓸한 현실이다.

부처님께서 세상에서 중생을 교화하실 때에도 이와 같은 환락과 유흥의 문화도 발전하였던 같다. ‘오락(娛樂)’, ‘환락(歡樂)’, ‘희희(嬉)’ 등의 여러 단어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고 피해야 하는 장소로 유흥이 이루어지는 곳을 언급하다. 또한 지금의 베이살리라는 농촌의 지역을 밤낮의 환락이 멈추지 않는 뜻으로 ‘광엄성(廣嚴城)’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당시에는 가장 번창하였고 생기가 넘쳤으나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옛날의 영광은 사라지고 역사적 기억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뒤안길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역사는 인간의 사회활동에 따른 문화의 연속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그 이면에는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신뢰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중국의 한시에 산이 아름다워서 명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산에 사람이 머물러서 산이 유명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므로 많은 힘과 역량을 가진 존재이다. 이러한 힘과 능력은 정직하고 합당하게 집행되어야 사회가 맑고 향기로워진다. 우리들은 이러한 능력을 역사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선조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고 기대하여 본다.

세영스님 수원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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