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특성 살린, 지역발전 전략 수립해야”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기북부가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질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기북부의 지정학적인 특성을 살린 지역발전의 중심축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이정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한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한반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 같은 기회를 살리려면 경기북부의 상황에 맞는 발전 구상 전략의 수립이 긴요하다”며 “향후 남북 간의 국경지대는 경제협력은 활발하면서 인적 교류는 제약이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의 트윈시티와 유사하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트윈시티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도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인구증가와 물류ㆍ유통 등 특성 분야의 산업 성장률이 다른 도시에 비해 두드러지는 특성이 있다”며 “이 같은 전망 아래 ▲경의축 중심의 파주-개성 트윈시티 ▲한강하구와 서해축 중심의 김포ㆍ강화-개풍ㆍ연안 관광 트윈시티 ▲경원축 중심의 연천ㆍ철원-철원ㆍ평강 대륙물류 트윈시티 등 3대 트윈시티 개발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민경태 경기도평화정책자문위원은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경기 북서부가 중요한데, 남북한을 연결하는 대동맥은 경의선 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남북 연결만이 아닌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까지 잇는 해양ㆍ대륙 연결선이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이 살아나는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 위원은 “파주를 비롯해 김포, 연천, 강화 등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접경지역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산업발전을 위한 개발에 나서며, 한강 하구에 선착장을 만들어 유람선이 오가는 등 ‘해주~개성~인천 삼각벨트’와 서울ㆍ인천ㆍ파주ㆍ김포, 개성ㆍ해주, 평양ㆍ남포 등이 포함된 ‘서울~개성 경제특구’가 한반도의 중요한 성장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개성 경제특구’는 중국의 홍콩~선전~광저우 경제특구인 ‘주장 삼각주’를 벤치마킹해 고성장을 이룰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민 위원의 주장이다.
아울러 김정완 대진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기북부에서도 연천과 포천은 군사지역으로써 낙후지역이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고, 수도권이라고 묶이면서 수도권 규제까지 받는 실정”이라며 “중앙정부의 역할은 접경지역과 경기북부 전체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많은 곳, 전국적인 관점에서 낙후된 곳 등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최현호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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