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표 회장이 분양가 인하 주장한 다른 동대표에 1억 제안”
K동대표 “녹취록 있다”… 의혹 당사자 “금품 제시 없었다”
안성지역 한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을 앞두고 동대표 회장이 의견이 다른 동대표에게 금품제공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안성지역 D아파트 K동대표에 따르면 D아파트는 지난 2009년 4월 전용면적 84.9546㎡의 A, B, C 타입으로 576가구 임대주택으로 건립됐다. 이 임대아파트는 입주자를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1차, 내달 19~21일까지 2차, 9월8일부터 11일까지 3차로 분양전환할 계획이다.
시는 건설원가를 분석해 A형(1억5천550만 원), B형(1억5천568만 원), C형(1억 5천700만 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분양가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동대표 회장이 K동대표에게 협조하는 조건으로 분양 첫날 다음날에 1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K동대표는 “회장이 처음에 집 한 채를 그냥 주겠다고 제시했다가 분양 부금 5천만 원을 안고 가라고 말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K동대표는 그동안 시가 제시한 분양가를 건설사와 재협상을 통해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 어려운 입주민을 위해 이익금을 골고루 분배해야 한다고 동대표 회장에게 피력해 왔다고 K동대표는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K동대표는 등기 이전에 따른 법무사 비용, 쓰레기 처리기계 비용 등을 분양가에 포함시켜 분양가를 높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동대표는 “내가 S동대표 회장과 금품에 대해 나눈 녹취록을 갖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분양가를 건설사와 재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S동대표 회장은 재협상 회의를 위해 동대표 모두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어 분양을 진행했으며, 금품 제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S동대표 회장은 “보험가입 문제와 분양가 등 입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 같아 분양전환을 서두른 것 뿐이다”며 “금품을 제시한 사실은 없다”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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