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면 ‘열대야’라고 하는데, 밤에 온도가 올라가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온대기후로 보통 수면을 취하기 좋은 온도가 18~22℃인데, 이것 보다 밤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은 고온의 기온 변화로 각성 상태가 되어 잠이 잘 안 들고, 잠들더라도 숙면이 아닌 선잠을 잔 것처럼 낮은 수면상태가 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몸은 이완되고, 편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30도가 넘는 고온에서도 잠을 잘 자는데, 이는 온도 조절 중추가 지속적인 고온에 적응된 상태로, 일반적인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르다. 몸 적응 상태는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사람은 열대야에도 잠을 잘 자지만, 어떤 사람은 잠을 설치게 된다. 잠이 들기도 어렵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해 수면시간은 길어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 하면서, 낮 시간에 졸리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열대야 속에 잠을 자려면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게 된다. 지나치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은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직접 얼굴에 쐬는 경우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은 근육이나 피부에 자극을 주어 긴장을 유발하고, 숙면에 방해된다. 코나 입이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는 경우 인후, 구강 점막이 건조해져서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 수면 시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서 바람을 직접 쐬지 말고, 타이머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서 긴장감을 풀어 주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찬 물은 근육을 긴장하게 하여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보충 여름철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땀이 많이 나게 된다. 보통 성인은 하루에 600~700㎖의 땀이 나오는데, 여름철에는 두 배 이상으로 땀이 많아진다. 배출량만큼 수분 보충이 충분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탈수가 될 수 있다. 탈수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몸은 그 상태에 적응해 더 이상 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탈수 상태로, 신체 생리 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탈수 상태는 신체에 스트레스 상황으로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끼쳐 낮은 수면을 초래할 수 있다. 여름철 적절한 수분 섭취량은 하루 1.5~2ℓ여서, 틈나는 대로 물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갑상선·유방 전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