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용의 THE 클래식] 낭만주의(Romanticism) 음악

음악사적으로 1820년부터 1900년대 사이를 낭만주의(Romanticism) 음악이라 분류한다.

낭만파 음악은 고전파 이후 19세기에 발전한 음악 사조를 말한다. 낭만파 시기에는 음악 형식의 구조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산업혁명의 결과로 관악기의 중요한 발전을 보게 되어 낭만파 음악의 음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는 음악학교가 세워지면서 뛰어난 음악가들을 훈련하게 되면서 19세기 작곡가들은 이전보다 상당히 기교가 향상된 기악 연주자들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음악의 황금기를 꼽는다면, 음악사에서는 낭만주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쇼팽,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등 수많은 작곡가는 저마다 다양한 개성으로 당시의 청중들을 열광시켰으며, 그들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선율들은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아마도 베토벤 이후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자유로운 예술가가 되기를 원했고 자신이 활동하던 시대의 청중들만이 아니라 미래의 청중들까지도 감동시킬 작품을 남기고자 했다. 원래 낭만주의라는 말은 서사적인 중세의 문학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말의 어원에서 낭만주의 음악은 무엇보다도 문학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기의 많은 음악가는 19세기 전반에 걸쳐 예술계 전체를 지배한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꿈과 환상이 가득하고 자연을 예찬하며 정열과 사랑을 담은 문학적인 작품들을 추구했다.

낭만주의 시대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관현악의 규모와 기능이 확대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이 시대의 음악이 궁전이나 교회로부터 공개 음악회장으로 옮겨감으로써 생긴 현상이다. 관현악곡의 중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현악을 위한 작곡기법으로서 관현악법 자체가 거의 하나의 예술과 같이 되었다. 대략 1820년 경부터 1900년 경까지 발전한 낭만주의 음악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일까? 음악의 양식적 특징으로는 강력한 감정 표출이 필요해지면서부터 내용적인 것을 더욱 중시하게 됐다는 것이다. 즉 음악적 표현이 강렬해졌고 작곡가 자신의 주관적인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많아졌다. 마치 작가가 자서전이나 일기를 쓰듯이 음악가들은 악보 위의 음표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영했다. 이러한 변화와 특징 때문일까? 바로크 시대와 고전주의 시대 음악이 서로 비슷비슷했던 것과는 달리 낭만주의 음악들은 곡의 특징에 따라 작곡가를 구별해 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정승용 지휘자•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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