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감정에 공감해주며… 올바른 표현법 알려주세요”
Q. 요즘 아이들은 저희 때에 비해 학업 경쟁이나 대인관계 등 정서적으로 고갈되는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도 요즘 들어 말이나 감정표현이 줄어들어 걱정인데, 집에서만큼은 아이의 감정을 편하게 표현하고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단순히 들어주는 것을 넘어서 어떤 대화방식이 도움이 될지 알고 싶습니다.
A. 아이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질문자님의 진심어린 걱정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질문자님의 말씀처럼 요즘 아이들은 가정, 학교, 학원, 외모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전두엽이 덜 완성되어 감정 조절, 판단력이 미숙하여 이 스트레스 상황을 바람직하게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이에 어른들은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훈육을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어른의 이야기는 아이의 마음의 문을 닫게 하기 쉽습니다.
최성애 박사, 조벽 교수(2017)는 청소년과 대화할 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관리자가 아닌 컨설턴트 역할을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충분히 대화하고 가능성을 열어두어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감정적 소통을 도와줄 감정코칭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정코칭은 감정문제를 인식하고 그 상황을 이용해 아이에게 올바른 감정발산법과 표현법을 가르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1. 아이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기.
청소년기 아이들도 어른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이 서툰 아이를 위해 어른들은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는 연습을 하고, “지금 기분이 어때?” 질문으로 아이에게 직접 물어 감정을 인식합니다. 이 때, 아이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2. 강한 감정을 보일 때 좋은 기회로 삼기.
아이가 겪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정서적으로 풍부해지기 때문에 강한(긍정, 부정)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안전감을 느끼도록 부드럽고 차분하게 반응하고,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역할로서 강한 감정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3.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경청하기.
아이의 말에 관심과 열의를 보이고 공감하는 등 다가가는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 감정을 인정하고 교감해주면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며,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입니다.
4. 아이의 감정에 이름 붙이기.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불확실한 감정이 구체화되어 논의가 수월하고, 해결책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충분히 들어줘야 합니다.
5. 아이와 함께 해결방안 찾기.
마지막 단계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왜’ 대신 ‘무엇’과 ‘어떻게‘로 질문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최다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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