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1세 기점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 확보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에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고 평균 65.2세에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부자들은 나이가 젊을수록 투자목적주택에, 고연령일수록 상업용부동산에 비중을 높게 뒀다.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은 2일 발간한 ‘2020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를 기점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했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속 및 증여(25.4%)이고 근로소득, 부동산투자 순이었다.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 수단은 부동산투자(25.3%)였고,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수단으로 응답률이 낮았는데 사업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순이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보다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높았다. 이는 현재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노후준비보다 후세대에 대한 상속 및 증여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세금절감 이슈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인데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마지막으로 자녀 등에게 상속하는 시기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 상의 평균 수명인 82.7세로 추정해 볼 수 있으나 부자들은 훨씬 나은 환경과 의료서비스를 고려할 때 평균 수명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에 상속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9%로 전년 대비 2.2%p 감소했다. 이는 2013년부터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한 이후 6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이다. 연령대별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자산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특히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했지만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해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활동의 특성,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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