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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1인가구 맞춤형 지원… 행복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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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1인가구 맞춤형 지원… 행복 업그레이드

10가구 중 3가구 ‘나홀로족’… 외로운 삶을 보듬다
전체 36만1천413가구 중 29.9% 10만8천148가구 ‘1인가구’
심리적 안정·경제 지원·주거공간 등 지역별·연령별 눈높이 정책

성남시가 1인가구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중장년 취약계층 1인가구에 대한 심리적 안정 및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집값에 허덕이는 청년층의 주거 공간 마련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관내 1인가구는 전체 36만1천413가구(총 인구 94만778명) 중 10만8천148가구로 29.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13%에 불과했으나 2010년 23%, 2015년 27.1%, 2018년 28.6%로 조사되는 등 증가 추세다. 전국 평균(30.2%)보다 낮고 경기도 평균(26.3%)보다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정구 1인가구가 37.8%(9만8천955가구 중 3만6천873가구)로 가장 많았다. 중원구(32.9%, 8만8천878가구 중 2만9천251가구)와 분당구(24.2%, 17만3천580가구 중 4만2천24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분당구보다 수정구와 중원구 등 본시가지 1인가구 비율이 더 많은 것이다. 성남 전체 연령대의 경우 2030 청년층이 38.8%, 4050 중장년층이 42.4%, 60대 이상 노인층이 28.2%로 각각 조사됐고 미성년자는 0.5%다. 지역별 특성으론 수정구(43.1%)와 중원구(45.9%)는 중장년층 비율이, 분당구는 청년층 비율(45.8%)이 가장 많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황선정 성남시 복지정책과 1인가구지원팀장은 “본시가지 고시원, 여관 등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아 이같이 조사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분당구의 경우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가 분당 지역 오피스텔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성남시 최초 ‘1인가구 지원팀’ 신설

1인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 사안을 민선 7기 중점 공약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도내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이자 역대 시정 처음으로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했다.

깊이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시는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성남시 1인가구 정책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7월부터 약 5달간 관내 1인가구 300가구를 대상으로 희망 정책, 생활 불편 등을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했다.

그 결과 응답자 30.7%가 가장 희망하는 정책으로 주거 지원을 답했다. 27.7%의 경제적 지원, 14.7% 문화생활 확충 순이다. 또 생활 불편으론 외로움ㆍ고립 32%, 경제적 어려움 29%, 일상생활 불편함 27.3% 순으로 조사됐다.

■ 사물인터넷 활용 위기의 1인가구 관리

시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명이 사는 가구의 희망 정책은 파악된 상태나 1인가구는 그렇지 않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에는 1인가구 취약계층을 상대하는 사례관리자 등의 의견을 수렴, 외로움 해소 등 희망 정책을 파악한 바 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이와 관련한 포럼이나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 중장년과 노인층 등 1인가구 취약계층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이번 달 중순까지 현장답사 등 중장년 실태조사로 질병이나 장애를 겪는 중장년 1인가구 300가구를 선정한다. 총 9천만원 예산을 들여 선정된 1인가구 내에 IOT 시설을 설치한다. IOT가 집안 조도를 측정, 한동안 형광등이 꺼지거나 켜지지 않는다면 위급 상황으로 인식, 즉각 대처에 나서는 구조다.

또 식물 화분을 1인가구에 선물할 예정이다. 사례관리자들이 “지난번에 드린 꽃 잘 크고 있느냐”는 식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식물을 매개체로 정서적 교류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는 저소득층 1인가구 간병비 지원사업을 한다. 질병을 앓는 250여명을 선정, 1회 간병비 70%(본인 부담 30%)를 지원한다. 최대 간병비는 1일 기준 7만원이며 시는 내년도 예산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공유부엌 사업도 하고 있다. 수정구 위례신도시 사회적협동조합 소셜위버, 중원구 중앙동복지관과 은행1동복지회관, 분당구 판교노인종합복지관 등 부엌을 갖춘 시설에서 1인가구들이 식사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게끔 만들겠다는 의도다. 시는 총 4천만원의 식재료비를 지원한다.

■ 행복주택·쉐어하우스로 주거비용 절감

주거지원 사업으론 수정구 단대동에 6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건립 사업이 있다. 올해 말 완공될 이 행복주택은 입주자 모집이 완료된 상태다.

또 100가구 규모의 2030 공유형주거시설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4년 하반기 완공될 이 주택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지역 높은 주거비용으로 허덕이는 청년들을 위해 도시계획시설인 유수지(분당구 삼평동 667)에 지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중원구 성남동에 여성 쉐어하우스 1개소를 만들 예정이다. 이 쉐어하우스에는 3명이 살며 거실과 화장실 등을 공유하며, 시세보다 20~40% 저렴하다.

은수미 시장은 “맞춤형 지원을 통해 1인가구가 당당한 성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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