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구리와 섬유를 접목시킨 혁신 기술력으로 항균 마스크를 개발, 연매출 200억원대의 성과를 올린 기업이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국내보다 홍콩, 싱가포르 정부가 먼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구매하고 미국도 방역효과에 긍정적으로 평가해 현재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등 한국 기업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여기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도 혁신적 의학기술에 주목, 현재 논문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전망이다. NEJM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로 미국 SCI(Science Citation Index)의 심·혈관계 분야 평가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할 만큼 임상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가장 권위있는 잡지이다.
이 같은 기업의 성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북부섬유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중점적 육성 지원책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제의 기업은 고양시에 있는 ㈜엘에스케이화인텍스(대표 김장환ㆍ54). 지난 1999년 설립한 ㈜엘에스케이화인텍스는 자체적으로 개발, 축적해온 섬유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항균력이 탁월한 구리 성분의 신소재 제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구리의 효과는 단연 항균멸균이다. 지난 1893년 스위스 칼 네겔리는 구리 용기에서 미량동효과로 해캄이 발육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기업의 대표적인 제품인 구리마스크 ‘카퍼라인’은 30회 세탁 후에도 항균력 99.9%를 유지했다. 이처럼 세계 최초의 COVID-19 살(殺)바이러스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인정했다. 홍콩정부에 카퍼마스크 950만개를 납품, 750만 시민에 지급했다. 싱가포르 방사청은 카퍼마스크 원단으로 군용 마스크를 제작했다. 특히 주한미군과 태평양 사령부인 미2사단에 카퍼마스크를 납품, 항균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카퍼라인’의 성능이 국내 알려지자 조달청을 비롯한 15개 공공기관과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에 납품하게 됐다.
김장환 대표는 “섬유기업에 근무할 당시 한 바이어가 수출 제품을 논의하다 구리를 활용한 미국 제품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곤란하다며 (김 대표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았다”며 “직원들과 포기하지 않고 연구 개발한 결과 구리 원단에 성공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구리소재 3중 구조 원단은 2019년 특허를 획득한 것은 물론 환경부로부터 녹색인증을 취득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엘에스케이화인텍스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요실금 팬티, 양말, 안대 등 구리 성분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전화 케이스를 제작, 시험 중이어서 제품이 상용화될 때 폭발적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다중이용 장소에 마련된 볼펜을 불특정 다수인이 사용하는데 착안, 필기구를 감싸는 항균ㆍ방역 제품을 제작하고 사무실, 현관 등의 문고리 케이스도 제작 중이다. 현재 행정안전부, 서울 서초구청 등 정부기관에서 제품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엘에스케이화인텍스는 제품개발 및 생산을 외주를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주로 맡길 경우 제품의 질에서 100% 신뢰가 어렵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의지이다. 그는 직원들의 열정을 믿고 그에 따른 성과를 직원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직원이 살아야 회사가 산다는 그의 경영철학이다.
㈜엘에스케이화인텍스는 구리의 항균효과와 특화된 편직기술을 기반으로 ▲재사용 가능한 미세먼지 항균마스크 ▲전도성구리소재를 이용한 공기층을 가지는 다층편직구조 원단 및 이를 이용한 일체형 항균 마스크 ▲방수성이 개선된 재사용 가능한 요실금팬티 및 그 제조 방법 등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녹색기술인증, 녹색기술제품확인서, 벤처기업확인서, 수출유망 중소기업,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등 국내ㆍ외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기술을 인증받았다.
이와 함께 항균테스트(99.9%), 30회 세탁 후 항균 테스트, 대만 TTRI 항균 테스트, 대만 TTRI VFE(바이러스)필터링 테스트, 일본 BOKEN 항균테스트, 구리 원단 냄새 제거 테스트 등 항균, 소취 기능도 통과했다.
김 대표는 “구리를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데 수년간의 열정이 필요했다”며 “제품을 통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부심을 갖고 제품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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