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을 때 일이다. 어느 순간 천사들이 곁에 서고 하나님의 영광이 목자들을 비추자 그들은 몹시 두려워했다.
그때 천사가 말한다. “무서워하지 마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온 세상이 알아야 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해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라.”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 중에 평화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내용이 있다. 어두운 밤에 찬란한 빛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의 탄생과 함께 나타난 찬란한 빛은 죄와 사망의 어둠에 빠진 인류에게 생명의 빛을 비춘 사건이다. 죄는 사람들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는다. 어두운 곳은 자신의 죄를 가릴 수 있는 암막 커튼과 같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를 짓는 일에 담대하다. 그러니까 죄의 어둠에 빠진 사람일수록 빛을 싫어한다. 자신의 죄가 노출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죄는 깊어지고 사탄은 그의 영혼을 사로잡은 채 자기 마음대로 조정한다.
그런데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죄의 어둠에 사로잡힌 사람을 구원하고 빛의 자녀로 살게 하신다. 그래서 성경은 이런 말씀도 한다.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탄생을 앞두고 선포된 예언이다.
그렇다면 어둠의 권세를 벗어나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자신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또 하나는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목자들이 제일 먼저 들었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도 있고 왕을 비롯한 권세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예수님이 태어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이 가장 먼저 들었다.
목자들은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가장 낮고 천한 사람들까지 사랑하신다. 세상이 관심도 두지 않은 사람들,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 무가치한 존재처럼 무시당하는 사람들까지 그 이름을 불러가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사랑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갈수록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을 미워하고 정죄한다. 심지어 작은 일에 분노하며 고귀한 한 사람의 생명을 가차없이 파괴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신 생명인데, 예수님이 구원하기 위해 오신 생명인데 우리는 너무 잔인하게 다룬다.
안용호 기흥지구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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