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교통·방범 시스템, ‘시민 안전혁명’ 꿈이 현실로
안양시의 최고 시정 가치 중 하나는 ‘스마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oT, 빅데이터, AI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행정’이 55만 안양시민의 안전ㆍ편의에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안양시는 신축년 새해를 맞아 ‘스마트행복 미래도시’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 4월 완료…범죄ㆍ자연재해 등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시가 가장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건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이다. 이 사업은 긴급 출동하는 경찰관ㆍ소방관에게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까지는 경찰청, 소방재난본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 간 정보 공유가 매끄럽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업이 완성시 긴급 출동에 나서는 경찰관과 소방관이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장을 사전에 파악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고 실시간 교통정보도 공유해 현장 출동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시는 이러한 112ㆍ119 긴급 출동 지원 서비스를 통해 사건ㆍ재난 현장의 골든타임을 확보, 시민의 생명ㆍ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0년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 공모전에 선정됐고, 확보한 국비 6억원을 포함해 총 12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 2023년까지 스마트교통 뉴딜사업 추진…자율주행ㆍ첨단교통인프라 동시에
시는 스마트교통 뉴딜사업을 위해 각종 공모사업에서 250억여원의 국ㆍ도비를 확보했다. 2년 연속 국토교통부 주관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144억원을 가져왔다. 경기도 주관인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경기 First’ 공모 사업에서도 2년 연달아 이름을 올리면서 도비 105억원을 움켜쥐었다.
이러한 공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2023년을 예측하면 인공지능 교차로에서는 교통량에 따라 교통신호 주기가 자동으로 바뀌고, 긴급차량은 우선 신호를 받아 막힘없이 운행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를 받아 교차로를 물 흐르듯 통과하게 된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보행자와 차량 간 상충 위험을 사전에 영상으로 알려주고, 자율주행 시범구간에서는 인공지능 CCTV의 도로 감시를 통해 무단횡단 등 돌발 상황을 대비한 보행자 경고 및 방어운전 지원이 이뤄진다.
가장 주목할 내용은 ‘경기 밤도깨비 안심셔틀’이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과 안양시 안전귀가 서비스가 결합한 것이다. 심야시간에 평촌 일대를 시범운행하고, 모바일앱을 통해 운행정보 확인ㆍ탑승 예약ㆍ결제ㆍ안전귀가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외 개별 IoT서비스의 광역 확산 기반을 제공할 ‘경기IoT거점센터 건립’도 검토되고 있다.
■IoT 기술 활용한 감지기 설치하며 안전도시 겨냥
시민 보호를 위해 선택한 첨단 기술은 IoT(사물인터넷)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체계다. 시는 이를 활용해 폭발물과 가스 누출 등의 위험요인을 감지할 스마트첨단 안전시스템을 갖춘다. 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IoT 통신망을 연계해 관내 6개소에 폭발물ㆍ가스ㆍ구조물 감지기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폭발물 감지기는 안양아트센터와 평촌아트홀 등에 자리 잡는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면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폭발물 등 인명살상 무기 소지 여부를 자동 검색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한다. 몸수색 등 인위적 방식 혹은 오프라인 보고체계 등과는 차별화된다. 가스 감지기는 가스누출 위험이 있는 열병합발전소(동안구 평안동)와 노루페인트(만안구 박달2동) 등에 각 1개소씩 배치한다. 노루페인트는 2014년 9월 악취를 동반한 수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유사 사고 재발 방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구조물 감지기의 경우 동안구청 2개소에 신설된다.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시설물의 진동ㆍ충격을 재빠르게 감지, 붕괴 및 전도 등의 사태를 대비하게끔 안내한다.
■방범용 CCTV 대폭 강화…‘안심할 수 있는 도시’ 성큼
시는 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방범용 CCTV 102대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카메라 471대를 새것으로 교체한 바 있다. 신규 설치 지역은 어린이보호구역과 범죄취약지역 등 25개소다. 이에 관내 방범용 CCTV는 1천146개소에 5천384대로 늘어났다. 5천384대의 CCTV는 시청사의 스마트도시통합센터와 연계, 24시간 거미줄 방범감시망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신규 CCTV는 지주를 포함해 노란색으로 도색, 시야에 잘 들어올 수 있게 배치했다. 아울러 CCTV와 비상벨 안내판에 LED기능을 장착해 야간에도 눈에 띄도록 했다. 범죄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교체ㆍ신설 CCTV 모두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을 자랑한다. 기존 장치(41만 화소)보다 선명한 현장을 전할 수 있다. 시는 연말까지 관내 모든 CCTV를 200만 화소 이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시민 안전ㆍ편의에 이어 경제 활성화까지
시의 스마트 행정은 미래 먹거리도 고려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이다. 시는 SKT와의 데이터 공유로 시민 서비스 향상에 나선다. 시는 SKT로부터 최근 2년 동안 안양지역 유동인구 추이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데이터와 교통량 현황을 받는다. 시는 이를 활용, 코로나19 방역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범죄 예방, 보행사고 및 고독사 예방 등 안전ㆍ복지 분야에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시간대별 교통량은 미세먼지와도 연결, 대기환경 관측ㆍ예보에 접목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긴급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눈’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시민 안전 스마트도시 조성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기반 IoT 데이터 플랫폼과 AI 빅데이터 분석용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도시를 조성하는 등 시민의 삶이 편안하고 안전한 스마트 도시 안양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양=한상근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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