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카리브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에피소드6-③

트리니다드 중앙 마요르 광장(야자수 나무가 있는 곳), 대성당(광장 위), 로만티크 박물관(대성당 옆)과 역사박물관(좌측 타워 건물)

트리니다드 시내 전망을 보려고 역사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도 19세기 초에 지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역 부호 보렐 가문 소유의 저택이었으나 노예무역으로 부호가 된 사탕수수농장주 칸테로가 매입하여 살았던 저택이다.

▲ 트리니다드의 중심 마요르 광장(야자수 나무), 산티시마 대성당과 로만티크박물관(성당 옆 노란 건물)
트리니다드의 중심 마요르 광장(야자수 나무), 산티시마 대성당과 로만티크박물관(성당 옆 노란 건물)

박물관은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전시실에는 빛바랜 사진 속에 대서양을 건너 이곳으로 끌려온 아프리카 노예의 이동 경로와 타고 온 배 모습을 담은 판화가 있다. 그리고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반항할 때 사용했던 형틀과 설탕을 추출하던 도구도 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트리니다드의 발전 과정과 해적과 전투할 때 사용한 대포가 전시되어 있고 18세기 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설탕 산업의 발전과정을 알리고 있다.

▲ 로만티크박물관과 돌 타일 중세 길
로만티크박물관과 돌 타일 중세 길

박물관의 명소인 전망대로 가기 위하여 나선 계단을 오른다. 시선을 멀리 두고 한 바퀴 돌아보면 트리니다드는 늘 푸른 산과 옥빛 바다에 둘러싸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파노라마 전경을 본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티시마 대성당과 마요르 광장은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 당시 이 건물은 트리니다드에서 제일 아름다워 ‘칸테로 궁전’이라 불렀다.

▲ 산티시마 대성당의 제단 모습으로 나무로만 제작되었고 정교함과 예술성의 극치다
산티시마 대성당의 제단 모습으로 나무로만 제작되었고 정교함과 예술성의 극치다

밤이 되면 트리니다드를 찾은 여행객이 모두 대성당 옆 ‘카사 데 라 뮤지카’ 앞 광장으로 모여든다. 낮에 보면 평범한 돌계단이 있는 빛바랜 건물 같지만 해가 지면 여행자는 모히토나 피나콜라다를 마시고 취기가 오를 땐 아프로 쿠반 밴드의 살사 리듬에 맞춰 춤 향연을 펼친다. 주변에는 이곳 외에도 레스토랑과 팝이 있고 춤출 수 있는 곳도 많아 트리니다드 밤의 랜드 마크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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