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 관리ㆍ운영 부실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1동에 설치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에 현수막이 걸려 있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최태원기자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1동에 설치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에 현수막이 걸려 있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최태원기자

고양지역에 설치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현수막 1개를 단독으로 거는 게시대를 말한다.

28일 고양시에 따르면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지난해 일산동구에 공공용 59개, 정당용 16개, 일산서구에 공공용 17개 등이 설치됐다. 덕양구에는 올해 공공용 2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는 해당 구가 관리 중이다.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 설치 취지는 합법적인 공공목적의 현수막 게시장소 확보, 도시미관 개선, 시정 및 행사의 효율적 홍보 등이다.

이런 가운데, 애초 설치목적과 달리 부실한 관리ㆍ운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1동에 설치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에 현수막이 걸려 있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최태원기자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1동에 설치된 저단형 현수막 게시대에 현수막이 걸려 있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최태원기자

설치된지 1년이 지나도록 공무원들은 물론 공기업 직원들도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용 신청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산동구에 설치된 정당용 게시대 16개는 현재까지 단 한번의 신청사례조차 없어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 안내는 고양시 공무원만 사용 가능한 ‘새올행정시스템’과 각 동 주민센터을 통해서만 홍보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시청 소속 공무원들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시의원과 국회의원실, 고양지역 공기업 등도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동구 건축과와 일산서구 자치행정과 등은 게첨기간이 겹치지만 않으면 현수막의 구체적인 내용도 파악하지 않고 (게첨을) 허가해주고 있다. 심지어 일산동구 건축과는 현수막이 언제, 어디에 걸렸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완규 고양시의원은 “일각에선 이재준 시장의 인사치레용으로 설치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동구 건축과 관계자는 “당장은 논의 중인 추가적인 홍보계획이나 관리ㆍ운영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고양=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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