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도입한 공유자전거 ‘타조’(TAZO) 시범운영 첫날부터 문제점이 속출,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고양시는 15일 덕양구 화정역, 일산동구 마두역, 일산서구 주엽역 등 5곳을 중심으로 스테이션(거치대) 없는 운영방식의 무인대여자전거 시스템인 타조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타조의 운영은 고양시와 KT, 옴니시스템 등의 협업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가 인프라ㆍ행정을 지원하고 KT는 자전거 운영 플랫폼과 무선통신, 잠금장치 등을 개발했다. 옴니시스템은 자전거 공급과 사용자 앱 등 서비스를 총괄한다.
이런 가운데, 앱에 표시된 자전거 19대 중 4대만 제 위치에 있는 등 개시 첫날부터 곳곳에서 문제점이 감지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GPS상 오류가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10분께 앱에 화정역 3번 출구 인근에 있다고 표시된 자전거 11대는 모두 표시된 위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원당역 1번 출구 인근 8대도 4대만 표시된 위치 반경 5m안에 있었다. 나머지는 최대 30m 밖에 위치한 것으로 표시됐다. 심지어 차도 한복판에 위치한 것으로 표시된 자전거도 있었다.
결제방식에 대한 불만도 속출했다. 타조는 휴대전화 앱을 기반으로 ▲신용ㆍ체크카드 유효기간 ▲CVC 번호 ▲카드 비밀번호 등을 등록해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신용ㆍ체크카드 결제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을 지원하는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와 대비된다.
이날 원당역 근처에서 타조를 이용하던 A씨(28)는 “결제수단이 신용카드 밖에 없는데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결제방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GPS상 오류문제는 개발팀이 개선 중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새로운 결제방식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KT와 옴니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 시범운영 동안 생기는 문제점들을 개선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는 오는 5월부터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15일 자전거 100대를 투입했으며 내년까지 3천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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