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고산당 혜원(慧元) 대종사가 23일 원적했다. 법랍 74년, 세수 88세.
1933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난 고산스님은 13세가 되던 해 출가해 3년 만에 동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8년 뒤 비구계를 받았다. 1961년 당대 최고 강백(講伯)으로 꼽히는 고봉선사로부터 전강(傳講)을 받고서 청암사, 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키웠다.
고산스님은 쌍계사를 중창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쌍계사 주지였던 그는 절이 폐사 직전에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돈을 구해 재목을 사들이고, 시주를 받아 본사와 국사암을 중창했다.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등을 설립했다. 후학 양성을 위해 고산장학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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