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에세이] 1-② 콜로니얼 문화 숨쉬는 ‘소칼로 광장’

소칼로 광장 국기게양대와 멕시코대성당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칼로 광장은 콜로니얼 시대 건축된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기반석’이라는 뜻을 가진 소칼로 광장의 최초 이름은 ‘Plaza Real’이었으나 1843년 산타아나 대통령이 독립기념탑을 세우면서 소칼로로 바꾸었다. 현재 공식 명칭은 ‘헌법 광장’이지만 이곳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춘 장소로 멕시코인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소칼로 광장 주변 콜로니얼 시대 지은 아름다운 건축물의 밤풍경
소칼로 광장 주변 콜로니얼 시대 지은 아름다운 건축물의 밤풍경

정복자 코르테스는 아스테카 왕조의 템플로 마요르와 왕궁을 부수고 그 돌을 사용하여 총독 관저와 관청을 지어 식민 지배를 위한 초석을 놓았다. 그리고 에스파냐의 기독교를 전파하고자 멕시코대성당도 이 돌로 지음으로써 아스테카 문명의 혼이 잠든 콜로니얼의 아픈 상흔이다.

이곳은 아스테카 시대부터 왕실과 제례 종교의식을 치렀던 신성한 장소였으나 콜로니얼 시대에는 총독의 취임? 군사 퍼레이드? 독립 기념행사? 가톨릭의 성주간 등 축제 장소였다. 지금은 국가 행사와 각종 집회 장소로 사용하지만 멕시코를 찾는 여행자에게는 제일 먼저 찾는 관광명소다.

소칼로 광장의 아름다운 밤풍경(대통령 궁과 행정관청, 가운데는 국기게양대)
소칼로 광장의 아름다운 밤풍경(대통령 궁과 행정관청, 가운데는 국기게양대)

광장 주변은 아스테카 문명과 식민 역사 그리고 현대의 문화 예술이 뒤섞여 있는 특별한 장소다. 대통령 집무실과 연방대법원이 주변에 있어 경비가 삼엄하지만, 여행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 광장 중앙에는 멕시코에서 가장 높은 국기 게양대에 녹색 백색 적색의 세 가지 색의 초대형 국기가 항상 펄럭인다.

멕시코 국기는 언뜻 보면 이탈리아 국기와 혼동하기 쉽다. 삼색 중 녹색은 독립과 대지의 자원, 백색은 순결과 통일, 적색은 백인 인디오 메스티소를 포함한 다양한 인종의 통합과 독립을 위해 바친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희생의 상징이다. 가운데 국장은 ‘독수리가 뱀을 물고 앉아 있는 호숫가 선인장이 있는 곳에 도읍을 세우라’는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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