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산동구 '남학생 집단괴롭힘 추정 영상' 조사착수

일산학폭 추정 영상 캡쳐 [출처=SNS]
일산학폭 추정 영상 캡쳐 [출처=SNS]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 앞에서 학교폭력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유포된 사건 관련,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14일 동영상 속에서 목 졸림 등을 당한 A군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A군의 목을 조른 남학생 B군과 A군의 성기를를 만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학생 C양 등 2명은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중학생으로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3일 SNS의 한 오픈채팅방을 통해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이 남학생 1명을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가하는 듯한 동영상이 유포됐다.

영상 속에는 남학생 1명이 피해자를 뒤에서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찍혔다.

영상에는 흡연 중이던 여학생 1명이 목이 졸린 상태의 피해자의 성기를 만지는 듯한 모습까지 담겼다.

동영상 촬영자는 멀찍이 떨어져 촬영 후 이날 오후 4시5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군을 지구대로 데려가 조사했으며, B군은 지구대에서 “기절놀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없던 A군도 전화통화를 통해“장난을 친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의 부모에게 연락, 영상내용과 사건 접수절차 등에 대해 알렸으며, 사건은 추후 수사부서에 인계할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경찰은 “현재는 학교폭력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태”라며 “장난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와 주변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중인 상황이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체적인 관계나 나이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오늘 조사에서의 피해 학생의 진술내용 역시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양=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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