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①

과달루페 옛 성당(좌)과 카푸친 성당(우)

며칠 동안 잠이 부족해 피곤하다. 호텔은 힐튼 체인으로 수준급에 속하지만 서비스와 아침 식사는 그저 그렇다. 하지만 호텔 위치가 소칼로 광장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며, 특히 누에바 에스파냐 때 지은 콜로니얼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어진 만큼 중세의 중후한 멋이 있고 건축적으로도 아름답다.

식사를 마치고 과달루페 성모 발현 성지로 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광장 옆 소칼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Basilica de Santa Maria de Guadalupe)으로 간다. 치안 유지 때문인지 멕시코시티에는 길거리와 지하철역에서 중무장한 경찰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경찰관에게 지도를 보여주고 과달루페 성지로 가는 방법을 묻자 그는 갈아탈 역과 내릴 역을 자세히 알려준다.

옛 성당을 측면(중앙)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모습
옛 성당을 측면(중앙)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모습

떠나기 전 멕시코시티는 치안이 불안하고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출근 시간이라 지하철은 복잡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서민이 함께하는 인간 시장 같다.

메트로 2호선에서 메트로 6호선을 갈아타고 ‘La Villa Vasilica’ 역에 내려 10분 정도 걸어 과달루페 성지에 도착한다. 역에 내려 성지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내린 사람 대부분은 성지 순례자라 따라가면 된다. 그들은 멕시코인이거나 아니면 중남미에서 온 순례자이고 여행자도 그 속에 섞여 있다.

원형 돔 형태의 새로 지은 대성당 전경 1
원형 돔 형태의 새로 지은 대성당 전경

멕시코는 에스파냐의 식민지 영향으로 가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80% 이상 차지할 만큼 교세가 크고 교구와 교회도 많다. 그뿐만 아니라 가톨릭에 대한 믿음만큼 교회 행사 또한 성대하고 특히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 명절처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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