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아파트서 방역수칙 어기고 생일파티…노로바이러스 감염의심도

어린이집 보존식에 대한 음성 판정 결과

고양지역 군부대 아파트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생일파티가 열렸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생일파티에 참석한 어린이 3명 등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말썽이다.

16일 고양시와 방역당국, 군부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덕양구 용두동 60사단 군인아파트에서 군어린이집 아이 4가정이 모여 생일파티를 열었다.

이날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태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내려진 시기다.

이런 가운데, 해당 파티에 참석했던 원생 3명과 같은반 원생 3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생일파티 다음날인 5월31일부터 배가 아프다는 원생들이 속출했고,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6월3일 시와 보건소, 군부대 등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으로 잠복기 12~48시간을 거친 뒤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군어린이집 원생 대상 전수조사에선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생은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아동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사태 파악은 덕양구보건소가 제출한 조사보고서가 질병청 승인을 받은 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당 어린이집 보존식 등에 대한 검사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와 전날 생일파티에서 감염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질병청에 조사 보고서를 올렸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질병청의 승인 전에 원인이 무엇인지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60사단 측은 방역수칙 위반 사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와 관련해선 사태 이후 군어린이집 측에 재발방지책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사단 측이 어린이집에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60사단 관계자는 “일과시간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선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의혹이 제기되는 내용은 기록으로 남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