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고양 덕은지구 도로표지판공사 시공업체 돌연 변경 '말썽'

LH가 고양 덕은지구 도시개발사업 도로표지판 공사를 하면서 돌연 시공업체를 변경해 말썽을 빚고 있다.

LH가 시공업체를 바꾸면서 시공 설계사양과 다른 도로표시판 지주와 다른 제품 표지판을 설치하게 돼 안전성 문제마저 제기된다.

14일 LH 고양사업본부에 따르면 지축ㆍ향동지구는 최근 설계도면대로 특허제품인 우수제품 지주(기둥)와 표지판 등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LH는 덕은지구 도로표지판 공사를 하면서 도로표지판 지주(기둥)의 경우 특허제품으로 선정돼 설치했는데 지주에 거는 지역과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은 기존 설계와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 LH가 변경한 표지판 제품은 우수 제품도 아니고 가격면에서도 싸지 않는 제품으로 갑자기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미 설치된 기존 지주에 슬라이딩 표지판으로 걸도록 설계됐지만 갑자기 슬라이딩 표지판이 아닌 고리식으로 변경됐다.

표지판 제품을 바꾸려면 구조기술사를 통해 위험유무를 확인하고 안전한 구조상태를 검증하는 구조계산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LH는 이 과정도 무시했다.

덕은지구 도로표지판은 설치방법도 다른데다 지주 따로, 표지판 따로 설치돼 효율성 저하와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도로표지판의 경우 불량 제품은 비가 오면 녹물이 흐르고 야간 차량 운행시 판의 변형이 커 표지판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시인성 저하와 결로 현상시 난반사 발생이 우려되는 등 불편과 교통사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LH는 제품 선정시 공공기관의 다양한 수요충족을 위해 품질ㆍ성능ㆍ효율에서 동등하거나 유사한 종류 물품을 수요기관이 선택할 수 있도록 2인 이상을 계약대상자로 하는 제도인 조달청 다수공급자(MAS) 계약조건도 배제했다.

시민 A씨(53)는 “LH 직원들의 설계변경 갑질 등 불공정 의혹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LH로부터 설계용역을 받아 설계도면을 납품한 도로교통공단 의정부지소 관계자는 “설계용역을 받아 고양시ㆍ고양경찰서와 위치와 방향, 안전성 협의를 통해 구조계산을 통해 설계했다”며 “특별한 사유 없이 잔여 시공분에 대해 타제품으로 설계를 변경한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LH 고양사업본부 덕은지구 정용길 소장은 “처음부터 슬라이딩 표지판이었는데 고리식으로 바뀐 건 직원들의 착오였다”며 “지난달 고리식 표지판으로 계약한 업체와 재협의, 계약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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