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바우덕이축제 철저한 방역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

“조선이 마지막 토하는 숨결 위에 잠시 다녀간 한 푸른 처녀. 그가 황혼빛을 받으며 추는 춤은 노을처럼 아름다웠고 그의 노래는 고왔지만, 그림자는 차가웠다. 속은 병이 들었다. 그리고 떠나갔다”

23세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조선의 예인 바우덕이.15세 여성 최초의 꼭두쇠. 60~70여명 남사당패를 이끈 당대 최고 꼭두쇠는 천민으로 남사당놀이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했다.

바우덕이는 흥과 신명을 기반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공연에 나섰으며 그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바우덕이패가 풍물을 두드리면 밥 먹던 서민들은 집안에서 젓가락을 두드리고 지게 지던 사람은 작대기를 두드리며 빨래하던 아낙네는 방망이 아니면 엉덩이를 흔들었다.

안성시가 바우덕이를 기리고 코로나19로 지친 19만 시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내달 1일부터 10일간 안성천변 등지에서 ‘2021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온라인 공연과 라이브 커머스 등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바우덕이 희망의 빛을 보다’ 라는 주제 아래 ‘야경에 취하고 랜선에서 노닐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와 야간 경관조종으로 꾸며진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모두에게 삶의 활력소를 넣어주고 행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제 행사기간 동안 안전방역지도반과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철저한 방역체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남사당 전수관은 물론 안성맞춤 랜드, 내혜홀 광장, 안성천변 등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취식행위, 불법위생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공연 출연자와 관계자 PCR 검사, 1일 2회 환기 및 수시 방역소독, 출입자 명부, 체온, 방역 안내방송 등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지역민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개최하는 축제인 만큼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담은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뜻 깊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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