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량급 두 체급 걸쳐 금메달 3개 획득…“체전 금메달로 아버지 걱정 덜어드리고파”
“고학년이 되면서 시합 전 집중력도 늘었고 무릎 부상도 회복돼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습니다.”
‘여자유도 명가’ 경기체고의 중량급 간판 김지영(19)은 다음달 8일 막을 올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남다른 유도 사랑을 밝혔다.
신장 170㎝, 몸무게 78㎏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갖춘 김지영은 지난 4월 춘계중ㆍ고대회서 78㎏급 우승을 시작으로, 5월 양구평화컵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이어 7월 하계중ㆍ고대회서는 한 체급 올린 +78㎏급서 패권을 안았고, 8월 용인대총장기 대회서는 팀의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지영은 유도체육관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해 안산 광덕초 5학년 때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부상과 고된 훈련을 걱정한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김지영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도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영은 “어렸을 적부터 유도가 마냥 좋았고 경기할 때마다 잡념이 사라져서 더욱 빠져들게 된다”며 “광덕초 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관산중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유도부 생활을 시작했다. 내 영향을 받아 동생(김지현ㆍ경기체중2)도 유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의 주 특기는 발목받치기와 업어치기다. 여기에 타고난 신체조건에 침착한 성격까지 갖춰 경기장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게 장점이다. 단점이라 생각했던 집중력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됐다.
정도운 경기체고 감독은 “(김)지영이가 몸이 늦게 풀리는 체질이라서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성실함과 인내력으로 집중력 문제를 극복했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경기운영 능력 등 장점이 훨씬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지영은 2주 전 훈련을 하다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주부터 회복돼 아침 체력 훈련과 오후 기술 훈련 및 연습 경기를 통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체전에는 78㎏급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지영은 “매번 시합에 나설 때마다 아버지께서 제가 다칠까 봐 걱정이 많으신데, 이번 전국체전서도 우승해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다”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단순 우승이 아니라 연패를 목표로 삼은 이유는 한 번 우승하면 두 번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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