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신석기 벼농사 증거 ‘가와지 볍씨’ 기념탑 건립 추진

한반도 신석기 벼농사 증거인 ‘가와지 볍씨’를 기념하는 조형물(기념탑)이 고양 대화동 일원에 건립된다.

해당 볍씨는 지난 1991년 일산신도시 개발현장에서 출토됐다.

해당 지명이 가와지여서 ‘가와지볍씨’로 불린다.

정현덕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장은 17일 “고양시 볍씨 기념탑 건립 관련 예산안이 오는 19일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에 기념탑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탑 건립 후보지로는 볍씨가 출토된 일산서구 대화동 장성초등학교 주변 2곳이 선정됐다.

가와지볍씨와 주먹도끼, 토기 등이 전시된 가와지볍씨 박물관이 지난 2013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에 건립됐으나 볍씨가 발굴된 지역에는 아무런 상징물이 없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가와지 볍씨는 일산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1991년 6월 발견됐다.

이융조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이끈 발굴팀이 한강 하류 논바닥을 삽으로 파 들어가다가 토탄층에서 볍씨 12톨을 확보했다.

평균 길이와 너비가 각각 7.03㎜와 2.78㎜ 등으로 약간 가늘고 길지만 오늘날의 단립종 벼(자포니카)와 유사하다.

미국 베타연구소에 보내져 측정한 결과 5020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재준 시장은 “벼의 재배여부를 판단할 때 벼 줄기와 낱알을 연결하는 ‘소지경(小枝莖)’을 관찰하는데, 가와지 볍씨의 소지경은 손이나 도구 등으로 뜯어 생긴 울퉁불퉁한 모습을 띠어 한반도 농경문화 시작이 신석기시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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