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길을 걷고 있다. 무려 2년에 가까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일상이 깨졌다가 소중한 생활이 다시 시작한 것이다.
물론 걱정도 크다. 위드 코로나 시작 전인 당장 지난주부터 시민들이 외식과 여행, 각종 문화·스포츠 공연, 심지어 핼러윈까지 즐기면서 우리 사회 전반이 재차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보니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탓이다. 많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존재한다.
그동안 자율적인 방역에 동참해온 많은 시민도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일상을 보냈다. 물론 직장을 잃거나 아예 취업을 하지 못한 시민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국민의 20%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1년 새 자영업자에서 실직자로 신분이 바뀐 시민이 무려 25만명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코로나19라는 날벼락을 맞아 소위 장사가 망한 셈이다.
그나마 인천의 자영업자들에게 기대할만한 소식이 있다. 인천시는 지난 3일 내년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민생회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중 지역 내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 최소화 및 영업장 환경개선으로 생활기반을 보호하겠다는 문장이 눈에 띈다. 내용은 그동안 대출 등으로 생활을 겨우 이어온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례보증 등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으로 1조원이 넘게 투입하겠다는 것과 전통시장의 시설개선과 공동배송센터 등 사업지원 등이다.
또 하나 자영업자만큼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도 담겨 있다. 인천문화재단 및 문화예술단체 사업지원 등이 그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이 내년엔 코로나19로 입은 피해를 회복하면서 활력을 찾고 발전을 이루도록 최대한 지원하자는 차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시는 이번 예산안에 지역경제 활력과 미래투자 확대, 즉 민생회복과 미래투자에 1조3천100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시의 내년 전체 예산 13조1천228억원의 10%에 육박한다.
이 중 일자리 창출은 신중년 일자리사업 9억8천만원, 군·구와의 상생협력 특화 일자리사업 18억5천만원,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사업 120억원 등이 있다. 시민의 자립·상생을 위한 일자리 정책은 민생회복은 물론 미래투자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정책 중 하나일 테다.
다만 민생회복과 함께 나온 ‘미래투자’라는 단어가 크게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다. 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구조적 변화 흐름 속에서 지역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경제모델로 전환하고자 미래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지역산업의 구조개선을 대비하겠다’라는 글로 표현했다. 시가 산업구조 개선을 통한 미래투자라는 표현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시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자영업자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담긴 내용이 나왔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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