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첫 댄스필름 ‘상태가형태: Light’ 개막…“공연예술 한계 극복”

BAKi_영상감독/
BAKi_영상감독/김혜연_안무감독

경기아트센터가 만든 국내 최초의 댄스필름 <상태가형태: Light>가 제5회 서울무용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7일 관객을 만났다.

앞서 센터 예술방송국은 올해 7월부터 약 4개월간 파주, 고양 등지에서 댄스 필름 촬영 및 제작을 진행(경기일보 8월20일자 12면)했다. 원작은 지난 2019년 경기아트센터 단원창작무대에 오른 공연 <상태가형태>지만,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공연의 매력을 덜고 필름의 매력을 더해 새로운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이에 부제로 ‘Light’가 붙었다.

제작 현장에는 경기도무용단 단원 6명을 비롯해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특히 국립발레단 무용수 출신 사진작가 BAKi(박귀섭)가 영상감독을, 경기도무용단 김혜연 상임단원이 안무감독을 맡아 무용수의 움직임을 더욱 세련되고 창의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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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BAKi 영상감독은 “대사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필름만으로 네모, 세모, 동그라미 하나하나의 요소를 디테일하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연 안무감독 역시 “말의 언어 대신 신체의 언어로만 존재한다는 게 <상태가형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그 점을 살리려 노력했다”며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빛’을 전구를 활용해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 러닝타임은 총 24분이다. 회사에 출근한 ‘택’이 무표정으로 로봇처럼 일하는 선배들을 쳐다보고, 퇴근하면서 횡단보도를 지나 버스를 타고, 주변으로는 빵빵거리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평범히 잠들기까지의 매일매일을 담은 내용이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댄스필름 제작은 공연예술이 가진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연 콘텐츠를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라며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현재, 경기아트센터는 앞으로도 공연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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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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