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티탄>이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전 세계에서 올해 가장 충격적인 작품으로 꼽았던 영화 <티탄>은 소재, 연출, 장르 등 모든 면에서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출을 맡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28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인 데다가,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공동 수상이 아닌 단독 수상을 안았다. 감독의 “괴물을 받아들여 준 칸영화제에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도 유명세를 떨쳤다.
앞서 <티탄>은 국내에선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 행렬을 기록했고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에 이어, 뉴욕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태였다.
영화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알렉시아(아가시 루셀)가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때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출발은 다소 기괴하다. 자동차쇼걸로 일하던 주인공 알렉시아가 살인 후 자동차와 관계를 맺고 마치 임신한 듯 배가 불러온다. 하지만 영화는 이 기괴한 이야기를 예술장치로 만든다. 여기에 관객을 압도하는 화려한 영상과 미장센이 더해져 영화에 몰입도를 더한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로우> 역시, 채식주의자인 주인공이 식인 욕망을 깨닫게 되는 센세이셔널한 내용이었다. <티탄>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는 평을 받은 만큼 과감하고 신선한 설정과 연출이 주목받는다. 알렉시아로 열연한 아가시 루셀의 압도적인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다만 ‘황홀하고 유니크하다’는 긍정적인 평 외에 ‘자극적이고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평도 붙어 문제작이라는 의견도 함께한다. 국내 관객에게 <티탄>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청소년 관람불가.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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