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가 경기도교육청 교육협력국에 대해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안광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시흥1)이 급식종사자의 열악한 작업환경(경기일보 3일자 1ㆍ3면)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를 이어갔다.
안광률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해버린 학교 급식실의 현장 실태를 고발하며 도교육청에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안 부위원장은 “최근 폐암에 걸린 학교 조리종사자에 대해 산업재해 인정 처분이 내려지며 학교 급식실의 조리환경 개선이 더욱 시급해졌다”며 “그러나 환경 개선은커녕 언제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조리종사자들은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부위원장은 급식종사자의 조악한 휴게시설과 녹이 슨 보일러실 배관, 기름때가 가득 낀 환풍시설 등 실제 학교 급식실 사진을 공개하며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찌든 기름때로 환풍기 후드의 오염이 심각하지만 연 1~2회 정도의 청소만 이뤄지고 있어 급식종사자가 질병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질타했다.
안 부위원장이 제기한 지적과 같이 지난 5~6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노동자건강증진센터에서 도내 학교 8곳을 점검한 결과, 일부 학교의 후드들이 아예 고장났거나 호흡기 지점에서의 풍속이 0m/s로 측정됐다. 환기 상태 엉망인 탓에 법정기준치에 다다르는 일산화탄소가 나오거나,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포름알데히드가 계측되기도 했다.
안 부위원장은 “실제로 학교 현장에 방문해보면 열악한 조리환경으로 급식종사자의 안전문제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도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며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도교육청은 즉각 조리시설 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환경 개선에 착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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