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종교] 건강한 꿈을 갖는 나라 만들어 가기

그녀는 미국 처음의 시각, 청각 시·청각 장애인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미국의 작가였고 교육자이며 인문계 학사를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헬런 애덤스 켈러(Helen Adams Keller)다. 헬런 켈러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 청각에 문제가 있는 장애인으로 태어나지는 않았다. 그녀는 생후 19개월이 됐을 때 성홍열과 뇌막염에 걸려 시·청각 장애인이 됐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통해서 오히려 앞을 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정치적 활동을 통해 인권운동을 할 수가 있었다. 그녀가 남긴 유명한 어록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눈먼 상태보다 눈은 보이지만 아무런 삶의 비전(vision)을 보지 못하는 것이 더 나쁘다”라는 의미 있는 말이 있다.

인간의 소중함은 각자의 인생에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꿈’이라고도 말하고 ‘존재목적’이라고도 말한다. 이것은 인간만이 하나님께 받은 하나님 형상의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가 자녀교육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사회활동을 통해 목적을 만드는 것도 꿈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흥이 일어나던 시절 시골 사는 우리 부모님의 꿈은 소를 팔아 장남을 서울로 보내 공부시켜서 출세하게 하는 것이었다. 전쟁 폐허 가난 속에 살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만큼은 기름진 땅을 물려주고자 하루에 12시간 넘는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고통 속에서도 우리 내 부모님들에게는 이런 꿈들이 있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4장에는 예수께서 공적인 생애를 시작하시기 위해 40일 금식 기도를 하고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마귀는 40일 동안 아무 음식도 먹지 않으셨던 예수님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명령하여 떡이 되게 하라”고 시험을 한다. 이 시험은 본질과 비본질을 바꾸는 시험이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단순하게 먹고 마시는 것으로 무너뜨리려는 아주 음흉한 시험을 보여 준 것이다. 그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라고 본질적인 당신의 꿈을 선포하시면서 마귀를 꾸짖으신다. 예수님은 결코 인간의 본질적 존엄성을 먹고 마시는 것으로 조정 당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꿈은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인간을 본래의 인간답게 회복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의 꿈은 너무 가시적이며 육체적, 충족적이다. 인간의 인간다움이 아닌 온종일 자신의 배설물에 뒹굴며 편하게 먹고 자는 짐승과 같은 안일함의 꿈이다. 이제는 우리 자손들이 우리를 위해서만 살지 않고 우리나라보다 가난하고 힘들어하는 나라들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선진국의 품격이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몇몇 세계적인 스타들이 한국을 대표하지 아니하고 한국의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여유로우며 정의로우며 자애가 있으며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일등시민의 수준 있는 삶의 자태를 보고 싶은 꿈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보수적인 삶 속에는 조금 더 모든 사람들을 품고 함께 가는 넉넉함을, 진보적인 삶 속에는 예와 기품을 가진 뜨거운 사람 사랑하는 품격 있는 그런 국민이 사는 나라 동방의 예의지국 대한민국이 되는 꿈이 실현되는 그날을 보고 싶다.

그런 건강한 꿈을 갖는 나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성경은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서로 선한 것을 심고 양보를 심고, 기다려 줌을 심은 후에 이 열매들을 볼 때쯤엔 이 동방의 작은 나라는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에 있으리라 한낮의 꿈을 꿔본다.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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