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새 슬로건·CI 추진…“졸속 추진 아니냐”

고양시 브랜드슬로건 및 심볼마크 선정 평가단 심사표. 송규근 고양시의원실.
고양시 브랜드슬로건 및 심볼마크 선정 평가단 심사표. 송규근 고양시의원실.

고양시의 브랜드 슬로건 및 CI(Corporate Identity:기업이나 기관 이미지) 변경을 놓고 졸속 추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당수 시민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다.

6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 브랜드담당관실은 올해초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CI 제작에 착수, 시민 의식조사와 시안투표 등을 거쳐 브랜드 슬로건을 ‘Able Goyang(에이블 고양)’과 ‘Going Goyang(고잉 고양)’ 등으로 압축했다. 시는 이들 2개에 대해 시민투표를 마치고 전문가 투표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 특례시 시점에 맞추기 위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 대다수는 (브랜드 슬로건과 CI 관련) 투표가 진행 중인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고양시 삼송아이파크입주자모임 인터넷 커뮤니티 ‘고양시 심볼투표 안내’ 게시판을 통해 시민들은 “(새 고양시 브랜드 슬로건과 CI가) 영문이네요, 지금 게 훨씬 난 것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민정씨(29·여·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는 “108만 고양 시민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이 탄생하는데 의견 수렴 및 투표과정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모든 시민이 알 수 있게 공지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유명한씨(42·고양시 덕양구 화정동)도 “투표가 진행되는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브랜드 슬로건 및 CI 시안을 처음 접했는데 이미지가 너무 딱딱했다”며 “이게 고양시의 새로운 로고가 된다면 너무 촌스러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송규근 고양시의원(도시브랜드연구회장)은 기획행정위원회 질의를 통해 “서울시의 경우, 투표를 통해 브랜드 슬로건과 CI를 ‘I.SEOUL.YOU’로 결정했지만, 전문가들로 구성된 천인회의를 거쳤다”며 “브랜드위원회를 통해 아래 점(.)을 가운데 점(?)으로 옮기는 디자인으로 수정, 확정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브랜드 슬로건과 CI를 만들기 위해선 예산을 더 세워서라도 브랜드 슬로건을 먼저 확정하고 그 다음에 CI를 확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기준 고양시 도시브랜드담당관은 “지난달 24일 시민 대상으로 투표를 마치고 전문평가단 심사 중이다. 확정되더라도 시민과 전문가들이 준 추가 의견을 반영해 보완할 예정이다. 시의회 심사를 거쳐 조례로 확정되는 내년 3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CI가 적용될 것 같다. 시민의식 조사단계부터 시안투표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많은 시민의 의견을 수렴받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해명했다.

고양=유제원ㆍ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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