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요가와 피트니스 강의를 통하여 대중들에게 심신의 건강과 균형을 찾도록 지도해온 지인이 대화하다가 난감한 고민을 토로하였다. 고민인즉, 그분의 수강생들이 수업의 심화를 위해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 보았더니 거의 모두라고 할 정도로 상업적 의도의 선정적인 영상뿐이어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영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만들어진 영상까지 가세해서 요가의 본지를 흐리고 초심자에게는 적지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서 우려가 크다는 게 요지였다. 즉 이미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인 요가라는 이름으로 선정적인 눈요기 영상을 올려 조회수 높이고 광고 수익이나 노리는 영상이 대체적인 경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가의 전통에 따르는 입문과 학습은 독학이나 자습이 아닌 스승을 통하여 정신원리와 물질원리의 이치를 밝히고 조화로 나가는 긴 수행의 여정이다.
그래서 요가(Yoga)라는 말 자체가 산스크리트어의 어근인 유즈(yuj, 영어의 yoke에 해당)에서 나온 말로 결합 또는 통합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인간의 다양한 감각의식을 근본적인 의식인 마음과 통합시키는 것으로 궁극적인 근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일체의 감각 기능을 통제하고 억제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요가 수행은 외계의 사물에 집착을 일으키는 개별의식을 근본적인 마음과 결합시키는 것으로, 일체의 마음 작용을 정지시킴으로써 해탈에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요가는 아리야인이 인도 대륙에 들어오기 전부터 행한 오랜 역사를 갖는 수행법이었다. 이러한 실천법이 파탄잘리(Pata<0148>jali)의 ‘요가 수트라(Yoga-s<016B>tra)’를 통해 체계화되고 그 체계화된 전통이 요가학파로 전승되었다.
오늘날 요가란 말은 요가학파의 전유물이 아니라 종교를 초월하여 해탈을 위한 실천 수행법 일반을 가리키는 폭넓고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가 수트라’에 의하면 요가 수행의 목적은 ‘마음 작용의 정지’에 있다. 이러한 상태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8실수법이라 불리는 8가지의 실천체계이다. 즉 해서는 안 되는 것,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 심신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하기 위한 좌법, 호흡의 조절, 외계로 향하는 감각기관의 의식을 제어,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 선정, 삼매 등의 체계를 지닌다.
요가는 인도의 정신수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로, 또한 요가학파의 전통을 통해 오늘날 풍부한 정신문화를 간직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의 윤회사상 가운데 아귀계라고 하는 세계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아귀의 생태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자의 불행이나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부류를 말한다. 무슨 일에 종사하든 한 번쯤 자신도 돌이켜 볼 일이다.
최성규 철학박사ㆍ한국미술연구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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