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올해 축소 진행’ 행주문화제…교통접근성 개선 등 개선 시급

고양행주문화제가 지역대표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교통·예산 인프라 구축 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행주문화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로 33회째로 원래는 행주대첩 기간인 5월 열려야 하지만 코로나19로 8일(아람누리 극장)과 9일(어울림누리 극장) 실내공연형태인 ‘행주 여민락 콘서트’로 축소 진행했다.

시는 내년에는 5월 정상적으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행사 활성화를 위해 불편한 교통접근성 문제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까지는 도심 전역에서 열렸지만 지난 2019년부터는 행주산성을 중심으로 장소를 바꾸면서 진행했다.

하지만 행주산성 인근 교통접근성이 불편한데다 인근 주차장 부족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의 각종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인 ‘일산아지매’에는 최근 며칠새 “(행주문화제가 열리는) 행주산성 교통접근성이 불편하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턱없이 부족한 예산도 걸림돌이다.

실제로 통영 한산대첩축제나 진주 남강유등축제 등은 예산이 10억원이 넘고, 도내에서도 시흥갯골축제는 8억원이지만 고양행주문화제는 3억원으로 운영해야 하는 실정이다,

문화제 관련 조례 제정 및 전임감독제 실시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문화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전문조직과 인력 등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지준희 고양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은 “행주산성 주변 불편한 교통인프라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최근 시가 행주나루터에 한강평화공원을 조성하면서 주차공간을 어느 정도 확보했는데 이렇게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용석 고양시 문화예술과 문화정책 전문위원은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적은 예산으로는 문화제를 활성화할 수 없다, 내년에는 임진왜란 430년째를 맞아 의미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예산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렵다”고 밝혔다.

김은진 고양시정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최근에는 지자체 차원에서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으로 전문인력 및 전담조직을 두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축제 관련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축제감독의 선임은 필수”라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교통접근성, 예산증액, 관련조례 제정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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