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문화의 홀씨’... 남녀노소 ‘웃음꽃 활짝’
지방분권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화분권에 대한 역할 역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사정에 맞는 문화 정책을 통해 문화자치 실현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숱한 관문에 가로막혀 쉽지만은 않다. 문화사업 집행에 대한 권한 부족과 지역 기초자치단체 산하기관이 가지는 제약 등 한계에 부딪혀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2년 문화예술 확장의 부푼 꿈을 안고 용인문화재단이 출범했다. 출범 직후부터 공연과 예술교육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쳐오며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어느덧 창립 10주년을 맞은 용인문화재단의 앞으로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일상의 문화가 삶이 되는 용인
지난 2012년 3월5일 김혁수 대표이사를 초대로 용인문화재단이 출범했다. 같은 해 10월 용인포은아트홀이 개관했다.
이후 재단의 첫 공연으로 한국어 초연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진행하고, 용인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용인거리아티스트’를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재단은 금방 두각을 드러냈다. 출범 1년 만에 용인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았고 산하기관 내 평가 1위를 달성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재단은 시민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지난 2015년 용인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제1회 용인거리축제’로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추억을 쌓았다.
그동안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오명 지우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문화적 수혜를 받기 어려운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그런가 하면,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해 어린이와 가족 대상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 1년 만에 방문 인원 27만명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무대시스템을 개선하는 재능기부사업인 ‘테크니컬 러너’와 ‘찾아가는 아트트럭’ 사업을 통해 용인시 3개 구의 지역적 문화 편차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로운 일상, 뉴 노멀을 준비하는 동시에 ‘문화도시 용인’을 향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시민들에게 비대면 형식으로 끊임없이 다가갔고, ‘일상을 연결로 미래를 짓는 용인 문화도시’를 바탕으로 ‘문화도시 용인’을 만들어가기 위한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용인 법정 문화도시로 도약 한걸음
용인문화재단의 올해 역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 선정이다. 이에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곁들이고 있다.
일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도시숲 만들기 프로젝트 ‘다시, 초록’, 시민과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 발굴·성장지원사업 ‘지역활동가 성장지원’, 동네를 북적이게 하는 문화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동네지기’, 일상을 바꾸는 문화시민들의 신나는 실험 ‘문화시민 샌드박스’ 등을 통해 ‘문화도시 용인’ 조성 계획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문화재단으로서 갖는 많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현장의 거버넌스와 파트너십 실현을 통해 합의제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중점을 뒀다. 용인특례시로서 그 위상에 맞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예술현장이 답이다’라는 명제를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정길배 용인문화재단 대표 인터뷰
■10주년을 맞아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
-3월은 용인문화재단 출범 10주년을, 10월은 용인포은아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용인문화재단은 시민들은 물론 지역 예술인, 행정 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수많은 지역사회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일상의 문화가 삶이 되는 용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문화 활동에 단순 참여로 머무는 것이 아닌, 단순 참여를 넘어 주인공이 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지난해 재단 취임 후 놀라웠던 점은 용인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추구하는 수준이나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다른 어느 도시보다 강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용인특례시의 재정적 수준과 반도체클러스터 경제자족도시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 인프라 문제, 3개 구에 분산된 13개 시설의 운영 관리 문제, 지역기초자치단체 산하기관이 가지는 한계성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대외적으로는 시민, 지역예술인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사업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내부적으로는 재단 구성원들과 함께 지금보다 나아질 방안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모두가 공감하는 리더십으로 사업추진과 혁신 사업을 실행코자 했던 시간이었다.
■올해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단의 대내외적인 내실을 다지고자 한다. 우선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로 창작지원 사업을 펼쳐가고자 한다.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시티, 반도체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해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창작콘텐츠 개발과 시민의 문화활동 접근성과 문화콘텐츠 참여를 확대하는 창작을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취약계층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단순한 예산지원과 결과 중심에서 예술가 육성과 과정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위축된 지역예술가들에게 지속 가능한 맞춤형 창작사업을 지원하고자 연습실, 문화공간 등으로 구분했던 공간지원사업을 통합할 예정이다.
시민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함으로써 축제의 주인이 되고 이와 더불어 시민연대와 협업을 강화시켜 예술생태계가 살아있는 문화도시 용인을 실현하는데 한 발 더 나아갈 것이다.
용인=강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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