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해 기쁘고 영광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과 부담을 느낍니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제 5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제임스 김(James Kim)은 지난 18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취임 연주회에서 관객들에게 예술감독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80회 정기 연주회이자 신임 예술감독의 취임 연주회인 이번 공연에서 제임스 김 감독과 수원시립합창단원들이 첫 합을 맞춘 연주는 바흐의 ‘B단조 미사’였다. 공연은 ▲Missa(미사) ▲Symbolum Nicenum(니케아 신경)▲Sanctus(거룩) ▲Osanna, Benedictus, Agnus Dei et Do na nobis pacem 등 4파트로 진행됐다. 제임스 김 감독은 과거 바흐의 음악을 공부하고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바흐의 모테트 전곡을 연주하고,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을 창단할 만큼 바흐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자신을 잘 보여주고자 바흐의 음악을 고른 것이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10년 전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 창단 연주를 ‘B단조 미사’로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으로서 취임연주를 같은 작품으로 하게 됐다”며 “너무 뜻 깊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연주로 기억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듯 수원시립합창단과 제임스 김 감독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지루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바흐의 음악을 합창단원들과 김 감독은 하나하나 소리의 결을 쌓아갔다. 특히 ‘Symbolum Nicenum(니케아 신경)’과 ‘Sanctus(거룩)’에선 서로의 어색함을 벗어내고 마치 오래 전부터 합을 맞춘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주를 들려줬으며 제임스 김 감독은 단원들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이어갔다.
연주회에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에 나섰으며 소프라노 강혜정,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 등 4명의 솔리스트들이 무대를 채워 귀를 더 즐겁게 했다.
제임스 김 예술감독은 “지난해 손님으로 수원시립합창단을 찾았지만 지금은 예술감독으로 합창단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4번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인데 크고 작은 연주회로 좋은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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