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진보 단일후보를 뽑는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의 단일화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단일화에 참여 중인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이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지선언하면서 후보 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원팀을 선언한지 17일 만에 도교육감 진보 예비후보들이 사분오열되는 모양새다.
이종태 전 원장과 성기선 전 원장은 27일 오후 1시께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교육의 최대 과제는 교육의 보수 회귀를 막는 일”이라며 “이 중차대한 과제 앞에서 시대는 민주·진보 교육진영이 하나 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만을 생각하며 교육의 외길을 걸어온 교육 동지로서 경기교육 대전환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고 부연했다.
두 후보와 함께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측은 “이종태 예비후보의 사퇴 및 성기선 예비후보의 지지선언은 공정한 시민 경선의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양측의 지지 밀약이 있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측도 원팀 선언은 특정 후보의 불법선거 시비와 함께 원천 무효이자 심각한 불공정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선 과정을 주관하는 혁신연대의 합리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심각한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종태 전 원장의 예비후보 사퇴로 진보 단일화 경선에는 김거성·성기선·송주명 등 3명으로 압축됐으며, 이한복·박효진 예비후보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경선 결과는 27~29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일께 나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보수 성향의 이달주 전 화성 태안초 교장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교장은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 운동을 해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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