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으로 읽는 지방선거 판세_광역의원]105곳 vs 34곳... 격전지 24곳 ‘예측불허’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심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제 시선은 지방선거로 쏠린다. 특히 1천400만 경기도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경기도지사와 함께 지방자치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경기도의회의 여야 구성 비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늘어난 광역의원 지역구 12곳 승패 역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경기일보는 도내 지역 대선 득표율 현황 분석을 통해 오는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원구성을 미리 예측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경기일보가 경기지역 제20대 대선 득표율을 토대로 광역의원 판세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지방선거와는 달리 국민의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대선 득표율을 139개 광역의원 선거구(의원정수 조정에 따라 2개 선거구로 분리되는 화성시 봉담읍을 선거구로 둔 화성1과 화성6은 대선 득표율을 집계할 수 없어 제외) 별로 집계한 결과, 도내 139곳 중 민주당이 105곳, 국민의힘이 34곳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의원 129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표적 민주당 텃밭인 수원특례시는 광교가 포함된 영통구를 중심으로, 용인특례시는 수지·기흥구 지역표심이 보수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그동안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였던 용인 처인구에서 민주당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용인시의 경우 민주당 백군기 시장 재임시기에 반복되는 난개발 문제와 공직선거법 위반 이슈 등으로 표심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시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지역구를 둔 분당구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한 만큼,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유리한 지세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남양주7·하남2·광명4·고양7 등 24곳은 득표율 3%p 차 이내인 곳으로, 정세 변화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에도 정부 인사 구성에 대한 민주당의 총공세가 이어지면서 윤 당선인의 ‘허니문 효과’가 실종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 판세가 미궁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정부 인사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던 만큼 선거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가 다소 미미했다”면서 “정권 심판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이러한 기세를 몰아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인 ‘국힘 반등’… 수원·고양 ‘민주 우위’ 특례시별 엇갈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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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통령선거 지역별 득표율을 경기도 광역의원 선거구에 대입한 결과, 139곳의 선거구 중 24곳은 정세 변화에 따라 언제든 결과가 뒤바뀌는 3%p 이내 초접전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두천2, 화성2, 구리2 등은 지난 대선에서 0.5%p 차 이내 초박빙 지역으로 최고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 동두천2 이재명 48.23% vs 윤석열 48.32%, 25표 차 ‘초박빙’

제11대 경기도의회 입성의 최대 전장은 동두천2(생연1·중앙·보산·불현·소요동) 지역으로 분석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32%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8.23%)를 0.09%p, 표 수로는 불과 25표 차 앞선 곳이다. 이에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동철 의원과 국민의힘 임상오 전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화성2(우정·남양읍, 매송·비봉·마도·송산·서신·장안면, 새솔동)와 구리2(교문2·수택1~3동)지역도 접전 지역으로 꼽힌다. 두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각각 윤 후보가 0.32%p 차, 이 후보가 0.39%p 차로 승리한 지역이다.

■ 용인 “국힘 반등”, 수원·고양 “민주 우위”... 특례시별 엇갈린 민심

용인특례시의 경우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용인 8개 선거구(2022년 10곳)를 독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용인1·3·4·5·9)과 국민의힘(용인2·6·7·8·10)이 정확히 5대 5로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원특례시와 고양특례시는 2018년과 같이 모든 선거구(수원 11곳, 고양 10곳)를 석권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수원은 민주당이 9곳(수원1·2·3·4·5·7·10·11·12), 국민의힘이 3곳(수원6·8·9)에서 승리하며 9대 3 스코어를 기록했다. 고양은 민주당이 고양9를 제외한 11개 지역(고양1·2·3·4·5·6·7·8·10·11·12)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 경기도의회 최초 연속 4선 도전 희비... 염종현 ‘맑음’, 박윤영 ‘흐림’

경기도의회 최초로 연속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염종현 의원과 국민의힘 박윤영 의원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분석됐다.

염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부천1(부천동)은 대선에서 민주당이 56.30%의 득표율로 국민의힘(40.01%)을 크게 앞섰다. 반면 박 의원이 출마하는 화성7(진안동, 병점1·2동)은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42.21%를 득표해 민주당(54.30%)에 12.09%p 차로 밀렸다.

제10대 전반기 도의회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염 대표는 당의 정책기능 강화 등을 통해 신망을 얻은 만큼 11대 재입성 시, 강력한 의장 후보가 될 전망이다.

이광희·김현수·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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