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인의 삶의 자세’…파주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조선여인의 장신구 이야기 - 노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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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조선여인의 장신구 이야기 - 노리개>

현시대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 조선시대엔 어떤 것으로 자신을 뽐냈을까.

조선시대엔 귀걸이, 목걸이 대신 노리개로 몸치장을 했었다. 노리개는 한복 저고리의 고름이나 치마 허리 등에 다는 패물이었다. 궁중에서는 물론 상류사회와 평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애용된 장식물이다. 통상적으로 허리띠에 여러 장식을 달아 착용하던 신라의 요패(腰佩)가 노리개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많은 여성들이 이용한 만큼 그 종류 또한 다양했다.

이러한 노리개를 주제로 조선 여인의 삶과 자세,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 4일 파주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에서 개최된 <조선여인의 장신구 이야기-노리개> 전시다.

오는 11월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전시는 ‘2022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왕실의 패식류 뿐만 아니라 반가의 여인들이 사용했던 노리개를 기록 자료와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전시는 노리개들 속에 담긴 이야기를 조명하고 관람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글과 사진, 유물 등 3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소개했다. 조선 왕실 및 전통 공예문화의 정교함과 문양, 색 등 노리개에 존재하는 심미적·철학적 의의를 만날 수 있다.

<조선여인의 장신구 이야기-노리개>에서 소개되는 노리개는 외형상 섬세하고 다채로우며 호화로운 장식이 있는 노리개다. 특히 이 노리개들은 ‘부귀다남(富貴多男)’, ‘불로장생(不老長生)’, ‘백사여의(百事如意)’ 등 시대적인 행복관을 바탕으로 한 여인들의 염원이 담겨있었다. 행복을 의미하는 박쥐노리개, 갖가지 색깔의 비단으로 만든 복주머니노리개, 크고 작은 나비로 꾸며져 단조로운 의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나비노리개 등이다.

특히, 전시는 다양한 공예 중 노리개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작품에 표현된 문양, 조각, 형태, 재료, 색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 노리개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직접 장신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와이어 주얼리 만들기’ 프로그램도 이달 31일까지 진행돼 조선의 장신구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관람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관계자는 “노리개 속 담긴 조선 여성들의 성품과 지혜, 삶의 철학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메시지가 된다”며 “전시를 통해 노리개에 담긴 조선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고 장신구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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