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김동연, ‘여성 공약’ 놓고 격돌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 VS 경기도 성평등가족국 확대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10일 나란히 ‘여성 공약’을 내놓고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성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우선 모든 초·중·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겠다”며 “도내 학생들에게 기본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을 일부 시행하고 있으나,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예산부담 등을 이유로 13개 시·군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 18세 여성에게 HPV(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최대 2회차까지 지원하고, 여성 안심 화장실도 1천여개 구축하겠다”며 “여성의 건강과 안전을 특별하게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 김은혜가 최초의 여성 도지사가 돼 확실하게 여성 안전 및 복지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도 이날 평등하고 안전한 도를 위한 여성 분야 4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 여성가족국을 ‘성평등가족국’으로 확대 및 개편하겠다. 구조적 성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더 큰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이날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고 하지만, 도는 오히려 성차별 시정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다. 17개 시·도 중 중하위권 수준인 도의 지역 성평등지수를 반드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김동연 후보는 ‘경기 여성 창업리그 예산 10배 증액’과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준비금 120만원 지원’, ‘아동·청소년 성보호 센터 및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치유 쉼터 신설’과 ‘달빛 건강 서비스로 여성 건강권 확대’ 등의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의 인권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은 민주주의 발전의 척도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라며 “차별 없이 평등하고 여성이 안전한 도, 일 잘하는 김동연이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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